김수영 권사(시인∙인천제자교회)
지난 8월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국제수양회 축시낭송에 초대받아 독일을 방문하게 되었다. 유럽은 처음 가 본 곳이라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과  동행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이 되어 철저하게 파괴 당한 국가이다. 그러나 독일은 다시 일어서서 세계적인 부국이 되었고 통일을 이루어낸 나라다.

그들의 끈질긴 민족성과 삶의 철학을 직접 피부로 접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독일은 11시간 30분의 긴 비행, 그리고 우리나라와 7시간 정도 시간 차가 난다.

수양회 행사를 마치고 현지 선교사님의 안내로 독일의 젖줄 라인강을 따라 가면서 라인강의 기적을 실감했다. 이어 강변 양 쪽의 포도밭을 보면서 포도산지  ‘뤼데스하임’으로 향했다. 라인강은 독일의 젖줄답게 독일의 국기를 게양한 화물선과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화물선 중에는 간간이 라인강을 지나는 다른 나라의 화물선들도 눈에 띄었다. 라인강은 그렇게 넓지 않았고 깊이도 8~10m라고 했다. 계속 이어지는 라인강의 화물선과 유람선의 행렬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강을 연상해 보았다.

그리고 라인강을 따라 계속 가면서 비탈진 산 언덕에 질서있게 개간해 놓은 포도밭을 보면서 독일인의 인내심과 근검절약 정신을 느껴보았다.

강변 길을 벗어나서 보불전쟁의 승리와 독일통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니더발트 전망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기념동상이 세워진 전망대에서 라인강변에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함께 어우러진 ‘뤼데스하임’의 아름다운 전경을 조망했다.

뉘른베르크를 둘러본 후 엘베강변의 ‘엘베의 피렌체’로 불리는 ‘드레스덴’으로 향했다. 드레스덴은 엘베의 프렌체답게 엘베강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드레스덴’에서는 바로크궁전의 걸작인 ‘츠빙거’궁전과 세계 제2의 도자기 박물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유럽 굴지의 명문 오페라하우스인 ‘젬퍼’오페라하우스를 둘러본 후 아우구스트 거리에 있는 101m의 화려한 모자이크 벽화인 ‘군주의 행렬’ 등도 감상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으로 가는 날이다. 드레스덴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베를린에 도착했다. 베를린(Berlin)의 글자 뜻은 작은 곰이라고 했다. 그래서 베를린에 들어서자 곰 마스코트가 많이 눈에 띄었다.

베를린은 과거에 독일의 수도였다가 2차대전에 패배한 후 연합군에 의해 동독과 서독으로 나누어지면서 베를린도 똑같이 나누어졌다. 그러다가 독일이 다시 통일이 되면서 통일독일의 수도가 되었다.

통일이 되면서 허물어진 베를린장벽은 자유를 갈망하던 많은 사람의 희생을 가져왔다. 도로에 남겨진 베를린장벽의 흔적과 옮겨 놓은 베를린장벽에 세계의 유무명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놓은 ‘이스트사이드갤러리’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그 당시의 상황을 연상시켜 주었다.

베를린시내 중심가에는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신전의 열주문을 본떠 만든 ‘브란덴부르크’문이 베를린의 상징처럼 서 있었다. 그리고 2차대전 당시 붕괴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카이저빌헬름’교회, 독일통일을 기념하여 세운 67m의 ‘전승기념탑’ 등이 베를린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독일 여행 중 느낀 것은 독일이라는 나라는 끈질긴 민족성과 삶의 철학, 그리고 국민들의 인내심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나라라는 점이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한 나라, 시청 앞에는 꼭 교회가 있어 기독교국가임을 알 수 있으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폐허에서 부국이 된 나라가 분명하다는 걸 체험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