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엔 사랑, 성도엔 신뢰, 선교지 복음 전파도 앞장
성결교회 정체성·자부심 품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

황하균 담임 목사
뉴욕 소망교회(황하균 목사)가 위치한 퀸즈빌리지는 한인에게 생소한 지역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동네로 한국인들이 많지 않은 곳이다. 한인들이 적다보니 이민교회로서는 더없이 척박한 환경이지만 소망교회는 이곳에서 18년 동안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빠르지는 않아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금의 교회를 일궜다.

성도 변화시키는 힐링 목회

뉴욕 소망교회는 1996년 황하균 목사가 성도 5명과 함께 가정에서 개척한 교회이다. 개척 두 달 후부터 현재까지 미국 교회를 임대해 18년간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2008년에는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약 330㎡(100평) 규모의 교육관을 마련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현재 교회는 유치부, 유년부, 유스그룹(Youth group), EM(English ministry) 청년부, KM(Korean ministry) 청장년부로 구성됐으며 15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소망교회는 급격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성장해 왔다. 때로는 정체되는 것 같아 지치기도 했지만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양적성장보다 한 명의 제자를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강조한 것이 바로‘힐링’이다. 적응이 쉽지 않은 이민사회에서 성도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이민 1세대 목회자로서 경험한 황하균 목사는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치유받고 갈등하던 이민 1세대와 1.5세대가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앞장선 것이다.

황 목사는 “이민 1세대는 낯선 환경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이민 1.5와 2세대는 정체성과 미래의 불확실함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교회는 이런 성도들에게 ‘힐링’을 주어야 한다”며 “성도들에게 이민자들은 주변인이지만 예수님을 만나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하나님의 사역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예배와 선교에 집중

특히 황 목사는 예배와 선교에 집중하는 교회로 이끌었다. 성도들이 신앙 훈련을 통해 예수의 참 제자가 되고 사회에서 겪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현재 교회는 ‘선교명령에 순종하는 교회, 함께 참여하고 사역하는 교회, 가정 사역을 하는 교회, 말씀을 배우고 행하는 교회’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예배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미국 교회로서는 드물게 새벽기도회와 수요일, 토요일 예배도 진행하며, 1년에 다섯 차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아가는 1.5세대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전 성도가 함께 한국 전통방식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예배 때마다 신유 기도를 강조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7~8년 동안 토요일 새벽예배 후 북클럽을 열면서 성도들이 깊은 신앙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또한 소망교회는 다채로운 선교, 섬김 활동도 벌이고 있다. 개척 2년만에 볼리비아 선교사를 파송한 데 이어, 멕시코에 지교회를 건축해 후원하고 있으며, 한국 베데스다교회, CCC, 연변과학기술대학과 장학생 후원, 월드비전 사역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지역 섬김에 적극적이다. 교회 청년과 유스그룹은 에이즈 환자 쉼터 봉사를 비롯해 히스패닉선교회 봉사, 장애인 선교와 방과 후 교실 교사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매년 여름에는 단기선교활동도 진행한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 성도들의 신앙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결교회 자부심 강조

타지에서 목회를 하면서도 황하균 목사는 성결교회 목회자라는 자부심을 품고 그 자부심을 성도들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아쉬운 것은 성결인들이 이민을 오면서 성결교회를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황하균 목사는 “성결교회 목회자 대부분이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게 목회하고 있지만 성결교회를 찾는 발걸음이 많지 않다”고 토로하며 “주변 누군가가 이민이나 유학을 떠날 때 꼭 인근의 성결교회를 소개해 달라”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뉴욕 소망교회의 사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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