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1:6~11

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에 보면 청년 장 발장은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합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에게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신부의 집에서 은촛대를 훔쳤다가 다시 체포되어 끌려가게 되었을 때, 밀리에르 신부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 은촛대는 자기가 장에게 준 것이라고 증언하여 그를 구해 줍니다. 여기서 장은 비로소 사랑에 눈을 뜨게 되어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사업을 하여 재산을 모으고 시장으로까지 출세합니다.

그러나 경감 자베르만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그의 뒤를 쫓아다닙니다. 때마침 어떤 사나이가 장 발장으로 오인되어 체포되고 벌을 받게 되었을 때, 장은 스스로 나서서 그 사나이를 구해 주고 감옥에 들어가지만 곧 탈옥하여 예전에 자기가 도와주었던 여공의 딸 코제트가 불행한 생활에 빠져 있는 것을 구하였고 경감의 눈을 피해서 수도원에 숨겨 줍니다.

코제트는 그때 공화주의자인 마리우스와 사랑하게 됩니다. 장은 1832년 공화주의자들의 폭동으로 부상을 당한 마리우스를 구출하여 코제트와 결혼시킵니다. 장 발장의 신분을 알게 된 마리우스는 일시 그를 멀리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그에게로 돌아옵니다. 장 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를 결혼시키고,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들에게 주고 기구한 운명을 마감합니다.

빅토르 위고는 20세기에 명성을 날린 작가입니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명성에 걸맞지 않았습니다. 그는 심한 주벽이 있었고 탐욕에 빠졌고 타락했고 허탄한 생활을 하며 그의 가족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1841년 여름, 사랑하는 딸 ‘레오프딘느’가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딸의 시체가 강에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놓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비극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심판이다. 나의 딸이 죽은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은 것이다.”

그는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을 합니다. 깨끗한 생활, 경건한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쓴 소설이 바로 레미제라블입니다. 소설 속에서 갈등을 일으킨 주인공은 자신입니다. 바르게 살아보려고 발버둥쳐 봐도 세상은 그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사는 이 시대도 발버둥 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 몸부림의 방향은 올바른 것입니까? 부활하신 주님이 가르치신 것은 두 가지 주제, 하나님 나라와 성령이었습니다. 이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그 질문의 내용은 하나님 나라도 아니고 성령도 아닌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관한 것입니다. 이 제자들은 이미 주님을 배반하고 떠났다가 부활하심을 알고 다시 모여든 사람들이었음에도 그랬으니, 더 한심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사용한 동사 ‘회복하다’는 제자들이 정치적이고 영토를 가진 나라를 기대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성령을 받게 될 때 변화될 것을 아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예수님의 관심과 우리의 관심이 달라도 예수님이 참아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십니다.

제자들은 지엽적인 민족주의적인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협소하고 민족주의적인 열망 속에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제시하신 것은 성령의 권능을 입은 증인으로서의 삶입니다. “예루살렘, 온 유대, 사마리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증인이 되어라.” 이 말씀은 상황을 무시한 채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의한 예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이스라엘의 회복, 나의 사업장의 회복, 인생의 회복, 자녀의 회복에 관하여 관심을 갖는 우리에게 주신 해결책입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여기서 땅 끝에는 그들이 그렇게 미워하는 로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 끓는 주전자를 보면 커피, 컵라면이 생각나지만, 왓츠는 증기기관차를, 번개를 보고 무서워하지만 프랭클린은 전기를, 그리고 로뎅은 화강암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디즈니는 쥐새끼에서 미키 마우스를 보았습니다. 우리에겐 주님의 십자가의 복음이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작은 주님이 우리를 향한 다스림으로부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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