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샤오보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수상식 참여는 고사하고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중국 법원이, 중국 법을 위반하고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그 전해에 11년형을 선고하였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의 눈에는 류 샤오보의 삶과 행동이 인권회복과 민주화의 횃불이었지만 중국 체제는 질서의 파괴자로 간주하였던 것이다.

▨… 1962년에 있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최연소 신학자문위원으로 청빙되었던 한스 큉(Hans Kung)은 가톨릭에서도, 개신교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신학자이다. 그에 의하면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제정한 것은 그로부터 한 세기도 안 되어 박해받던 교회가 “박해하는 교회”로 뒤바뀌는 “혁명”이었는데 이때부터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2009년 11월 베를린장벽 붕괴에 관련된 3명의 국가수반-조지 부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헬무트 콜-이 베를린 장벽 붕괴에 대하여 대화를 나눴다. 콜은 “이제는 하늘이 우리를 어떻게 도왔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는 “하나님이 주신 권리를 오랫동안 빼앗긴 채 살았던” 동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미국에도 이제 자체적인 페레스트로이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노엄 촘스키에 의하면 세 사람은 모두 자기 입장에 갇혀서 자기와 자기 국민들이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늘어 놓았다. 도저히 상대는 동의할 수 없는 논조였다. 작금의 중국이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나라를 이룩하고 있는지, 인권이 가장 무시되는 사회로 전락하고 있는지 또 밀란 칙령에 대한 한스 큉의 주장이 어느 정도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는 각자의 선 자리가 답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이 인간의 한계라면 인간은 슬픈 존재가 아닐 수 없다.

▨… 한담같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자기가 속한 진영 논리만 앞세우는 세 국가수반의 모습은 치졸하다는 것이 촘스키의 결론이다. 무슨 순복음교회라는 곳에서 도하 각 신문에 내는 광고는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무리 목사도 인간이고 또 선 자리에 따라 이해가 다를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양심에 호소한다는 논리는 치졸하기만 하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실상이라면 무슨 전도가 가능하겠는가. 설마하니 우리 교단 안에서야 이런 일이 벌어지랴, 그래도 살펴는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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