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이는 성서연구시간은 처음 제1기 모임 때는 ‘구약성경 마스터클래스’란 이름으로 모였고, 현재 제2기 모임에는 ‘신구약중간사 마스터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강의가 주를 이루지만, 중간중간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공부하니 말씀의 세계와 드넓은 성경의 바다에 더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참으로 유익한 시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때 종종 질문들을 하는데 보통 ‘하나님의 나라'라 하면 흔히 미래나 사후세계를 생각하는데, 말씀을 읽고 보니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질문과, 예수님의 말씀은 가장 쉬운 것 같은데 사실은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는 고백입니다. 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자본주의 체제 아래 경쟁사회 속에서 지키기란 너무도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솔직한 고백을 덧붙입니다.

좋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 성경 속에는 너무도 많다는 겁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완벽주의자가 되라는 것일까요? 위선자를 각오하라는 것일까요? 그런 고민은 신앙인들이 말씀 앞에서 느끼게 되는 곤혹스러움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이런 조언을 덧붙입니다.

성경말씀은 우리에게 완벽주의자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말씀이 갖는 기능 중의 하나는 ‘너 자신의 한계를 잊지 말라!’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 내가 그 사람보다 낫다는 이유로 우쭐하거나 교만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보다 훌륭하다 하여도 말씀 앞에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통해 결국 내가 죄인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 그것이 말씀이 갖는 기능의 하나가 아닐까요?
그 말씀들을 주야로 묵상해야 할 이유는 그렇게 여러 가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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