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보다 시급한 북한 기아문제북한의 기아사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994년부터 홍수와 가뭄으로 식량난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십여년 이상 만성적 흉년으로 인한 식량결핍으로 병자와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북한정부의 은폐로 인해 그동안 기아자의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유엔식량계획(WFP)의 조사에 의하면 아사자가 약 5-6백만 명이며 그 중 체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의 사망률이 73.9%로 절대적이다. 식량난은 아사자 뿐 아니라, 영양부족으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사망과 발육부진, 결손가족 증대 등 삶의 기본적 요소가 박탈당한지 오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왔으나 식량난은 근본적 해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WFP는 심각한 북한의 기아문제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북한의 기아대책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 문제와 남북관계 경색 등을 이유로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적당한 기회를 기다린다’고는 하지만 북한이 먼저 손을 내밀기 전에는 지원이 어렵다는 태도다.

북한의 인권개선과 북핵 포기는 인류의 평화공존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먹을 자유와 권리는 생존과 직결되는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인권문제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북한정부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내버려둔다면 이는 민족애는 둘째로 하더라도 인류애를 부르짖는 민주국가의 이상을 망각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한국정부는 시급히 북한에 식량지원을 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이다. 늦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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