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은 목사 “진리의 터 위에서
사실 파헤치기에 모든 역량을”
박성석 목사 “교단의 비전 품되
개혁안 제시하고 비리 감시를”
창간 35주년을 맞아 열린 세미나에서는 기독 언론, 특히 교단지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과 사명, 언론으로서의 역할 등이 제시되었다. 특히 과거 국민일보와 CBS 등 주요 기독 언론사에 몸 담았던 강사들의 강연은 기독 언론의 정체성과 역할 등에 대한 묵직한 과제를 던졌다.
첫 강연에서 ‘사실과 진리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기독교 언론은 사실에서 시작해 진실을 거쳐 진리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지 목사는 “한 사회가 발전하려면 비판 또는 비평 기능은 필수적이며 이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사회는 독재와 야만으로 간다”며 “하지만 모든 종류의 기독교 언론에서 대체로 비평 기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기독교 자체와 연관된 사안에서 더 그렇다. 기독교를 옹호하고 변호하려는 자기 방어가 앞선다”며 “기독교나 교회와 연관된 사안을 비평하면 해가 되며 덕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여기지만 이는 단견”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 목사는 비평과 선교라는 기독 언론의 사명을 함께 감당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기독교 언론은 선교와 비평, 이 둘 사이에서 움직이며 둘 모두를 다 끌어안고 걸어야 한다”며 선교와 비평이 함께 가려면 기반이 되는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붙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비평이 기독교적이려면 근거와 기준은 당연히 성경 말씀이어야 한다. ‘기록된 말씀’과 ‘성육신하신 말씀’을 뿌리로 설교와 성례를 통해 성령의 힘으로 전해지는 ‘선포되는 말씀’이 역사의 현장에서 이뤄지도록 헌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 목사는 ‘진리와’ ‘사실’, ‘진실’이라는 세 단어를 제시하고 진리의 터 위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을 전해야 하는 기독 언론의 사명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인 약자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소외된 사람을 도우라는 것이 구약에서 신약 전체에 이어지는 하나님의 명백한 명령인데 기독 언론에서 힘 있는 자의 편을 들면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 된다”며 “성경은 거짓말 하지 말고 사람을 살리고 세우라고 명령한다. 거짓말인줄 알면서 언론이 거짓을 감싸고 돌며, 사람을 짓밟고 죽이는데 은근히 동조한다거나 심지어 대놓고 앞장선다면 하나님 앞에서 무서운 죄를 짓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지 목사는 “기독교 언론은 진리의 터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한다. 성경 말씀과 건강한 신학에 탄탄해져야 한다”며 “기독교 언론의 기자나 관계자들은 신학의 가장 본질적인 내용을 잘 알고 익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 목사는 “다른 교계 언론보다 교단지의 경우 고민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래도 기독교 언론은 끈질긴 취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헤치는 일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며 “사실을 규명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건강한 진실의 자의식이 가능하며, 그래야 진실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 기독교 언론은 사실에서 시작해 진실을 거쳐, 진리에 이르는 길을 걸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지 전 편집부장 박성석 목사(전 CBS충북 본부장)가 ‘기독교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주제로 강의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 언론을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활동’,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매체’라고 정의하고 중심에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정신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흔히 기독교 언론에 대해 단순히 교회 소식만 전하거나 비판 기능은 없고 교단의 홍보 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기독 언론의 역할은 진리 추구와 정의 구현, 약자 보호 등의 기독교 정신을 반영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목사는 성경 속 기독 언론의 모델로 구약성경의 나단 선지자를 들었다. 왕의 권세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했던 나단 선지자의 예언자적 소명이 기독 언론에도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또 박 목사는 기독 언론의 역할로 ‘진실과 정의를 추구’, ‘교회와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개혁 촉구’,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사회 현상 해석’, ‘교회와 세상 사이의 가교 역할’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과거 4.19혁명이나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CBS가 보도했던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며 민주주의 수호와 진실 보도를 위한 기독 언론의 역할과 사회적 약자와 소외 이웃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본지의 역할로 ‘교단 소식의 신속한 전달’과 ‘성결인의 신앙 성장’, ‘교단의 구심점 역할’, ‘비판적 기능’ 등을 제안했다. 그는 “교단의 주요 행사와 정책 안내, 지교회 소식 공유 등 한국성결신문이 담당했던 주요 역할과 함께 교단의 비전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할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교단 내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 방향을 제안하며 교단의 정책을 평가하고 교계의 비리를 감시하는 파수꾼의 역할도 한국성결신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목사는 ‘성결 교리 해설’, ‘성경 강해 제공’, ‘목회 자료 제공’, ‘영성 훈련 안내’, ‘목회자료 제공’ 등 성결교회의 목회와 신학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사명도 교단 언론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또 본지에 대한 제언으로는 ‘신문의 외형적 변화’와 ‘교단과 성결인들을 변화시키는 캠페인’, ‘비판적 기사를 실을 수 있는 풍토 조성’, ‘교계와 세상 속에서 성결교회의 비전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독 언론의 사명인 교회 갱신과 신앙 회복을 위한 캠페인,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통해 교단의 투명성과 건강성을 확보하고 성결교회의 독특한 사명과 역할을 조명하는 기독 언론으로서의 책임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