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향하는 등불
한국성결신문을 사랑하시고 협력하는 마음으로 원근각처에서 이렇게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 신문사의 미래에 뜻깊은 의미있는 시간이 될 줄 믿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성결신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귀한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지식의 교류나 언론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다시금 우리의 사명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 한국성결신문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워지기까지 오늘 모이신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 협력과 사랑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저도 한국성결신문의 태동을 현장에서 목격한 사람 중의 하나로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기반을 지키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물심양면 헌신하신 분들을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이러한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줄 믿으면서, 오늘 모이신 분들의 마음도 그런 마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빛을 드러내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빛은 잘못된 것을 드러내고, 길을 잃은 자에게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빛은 어둠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신문, 특히 기독교 언론의 사명도 그러합니다.
특별히 한국성결신문은 교단의 기관지로 지난 35년간 세상의 빛으로서, 교회의 등불로서, 진실을 밝히고, 시대를 해석하며, 복음의 빛을 전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신문의 편집권은 단순한 언론의 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이 시대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복음의 언어로 어떻게 세상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책임입니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미디어 환경은 디지털을 넘어 AI와 메타버스까지 급속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종이신문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진리의 빛은 어떤 그릇에 담기든 그 존재의 의미를 잃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내용이며 정신입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의 진실성과 방향을 잃지 않는 한, 기독교 언론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특별한 마음으로 모인 여러분들과 함께 다음 3가지 언론의 정신을 되새기고 싶습니다.
첫번째 한국성결신문은 예언자의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역사의 현장 속에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자였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은 권력과 군중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외쳤습니다. 기독언론은 교회의 대변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예언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한국성결신문은 목자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외쳐야 합니다. 그러나 비판만을 위한 언론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신문은 사랑으로 교단을 품고, 길을 잃은 자를 인도하는 목자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비판을 하면서도 위로하고, 지적을 하면서도 회복을 위한 길, 희망의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성결신문은 ‘복음의 중심성’, 즉 그 무엇보다 복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 신문은 교단의 소식이나 교회의 뉴스, 더 나아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복음 없는 기독언론은 이름만 ‘기독’이지, 실제로는 세상 언론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신문의 미래를 위하여 기술, 전략,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가? 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진리를 드러내기 위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일깨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제 다시, 등불을 높이 들 시간입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의 가치는 더 선명해집니다. 부디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한국성결신문이 진리의 등불, 희망의 등불, 복음의 등불로서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