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은 짙은 '코로나 그늘'

교인 감소.가나안 신자 증가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교인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구원의 확신은 있지만 출석 교회(신앙 공동체)가 없는 가나안 성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각 교단마다 교인이 감소했다는 기사를 접하는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각종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도 명징하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지난 3월 발표한 ‘제5차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개신교인(만 19세 이상 기준) 비율은 15.0%로 나타났다. 2012년 조사에서는 22.5%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10년 뒤인 2032년 개신교인 인구 비율은 10.2%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개신교인 인구는 2022년 771만 명 중에서 2032년에는 521만 명까지 줄어든다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와 명목 상의 교인 수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2012년 10.5%, 2017년 23.3%, 2023년 29.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으로 개신교인 인구 771만 명 중 가나안 성도의 비중은 226만 명에 달한다. 우리 교단도 교인 수 감소의 파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제117년차 총회본부 정책자료집 ‘2022년 정기지방회 교세통계 보고 분석’ 결과 세례교인 수는 2019년 29만 2,955명, 2020년 28만 3,361명, 2021년 28만 2,172명이었다. 본격적인 교회 수축의 시대를 대비해 교단과 범교단적 대안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 지구촌 재난에 통 큰 손길

터키 지진 피해 복구 적극 동참

한국교회는 최악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해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과 7.5의 대지진으로 누적 사망자만 수만 명에 달했다. 우리 교단 주관으로 신길교회에서 지난 2월 열린 한국교단장회의에서 튀르키예 긴급구호를 위한 모금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한국교회봉사단,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사마리안퍼스 등의 기독 NGO들도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호 활동에 전념했다. 한교총은 지난 8월 답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튀르키예 개신교회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튀르키예 지진 재난 복구 사업에 나섰다.

우리 교단도 전국교회에 모금을 요청하고, 피해 지역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신촌교회 5,000만원, 중앙교회 2,000만원이라는 통 큰 후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성결교회가 사랑 나눔 대열에 동참했다. 모금이 종료된 지난 3월 14일까지 교단을 통해 약 11억 5000만원이 모여 구호모금 이래 역대 최다 금액을 기록했고, 한교총 소속 교단들 중에서 교인 수 대비 최다 모금액을 기록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튀르키예 지진 피해 및 구호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재민들과 현지 사역자들을 위로했다.

 

3 이동돌봄 등 입법 운동

저출생 극복 위해 국민들에 호소

출산율과 관련된 모든 지표가 ‘빨간불’인 가운데 한국교회가 극심한 출산율 하락이라는 엄혹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단을 초월한 출산돌봄 국민운동을 적극 전개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교회 주요 15개 교단과 CBS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범국민운동과 캠페인을 시작한 지 2주년을 맞이한 해다. 

출산율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인구 감소로 한국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제 2023년 3분기까지 태어난 신생아 수는 17만7000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작년 대비 0.10명 줄어든 0.70명이다.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CBS는 지난 3월 서울시와 함께 종교시설 내 유휴 공간 등을 적극 활용해 집과 가까운 생활권에 놀이‧돌봄시설을 확충하기로 뜻을 모았다. 출범 1주년을 맞은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도 ‘종교시설 내 아동돌봄을 위한 입법청원 서명운동’ 등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입법 운동에 앞장섰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지난 11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보건복지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공동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예배’를 드리고 교회와 나라를 살리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조일래 목사)도 정부에 ‘결혼과 동시에 신혼부부에게 정부가 2억 원을 융자해주고 3년 내 첫째를 출산할 경우 1억 원을 무상 대여, 6년 내 둘째를 출산하면 전액을 무상으로 한다’는 출산 장려 정책을 제안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 교단도 한사연의 제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결혼 장려비 1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해 저출생 극복에 힘을 보탰다.


4 '탄소중립' 적극 실천

한교총 등 기후위기 극복 캠페인

기후위기가 국제사회 공동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교회도 대대적인 탄소중립 캠페인을 벌이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과거 진보 교계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였던 환경문제를 최근 보수 교계가 큰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기후환경위원회는 지난 5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사업 시행을 위한 포럼과 사업설명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후환경 포럼을 열고 기후위기 극복의 대안을 모색했다. 포럼에서는 ‘기후위기의 본질은 환경위기가 아닌 무신론’이라는 주장이 나와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신학적 접근과 해석이 관심을 끌었다. 또 탄소중립 캠페인의 일환으로 환경 관련 전문가들의 기후위기 칼럼을 본지 등에 연재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1월에 열린 제72회 총회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제로운동에 동참하고자 종이 및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두껍게 제작되던 총회보고서는 PDF로 배포되고 물이나 커피 등을 마실 때도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도록 했다. 

한국교회는 또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교회 건물에 대한 정기적인 돌봄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가스와 기름대신 전기 사용하기 △태양열 발전기 등 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적극 실천하며 기후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5 웨슬리 후예들 한마음으로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협력

올해는 웨슬리 신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교단들의 연합과 활동이 두드러진 해였다. 특히 1903년 원산대부흥의 시발점인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교류와 연합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모임에서는 평양대부흥운동의 원조격인 하디 선교사의 1903년 원산대부흥을 새롭게 조명하고 국내 400만 웨슬리언들의 영적 부흥과 사회개혁을 위한 일에 웨슬리언 교단들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이후 5월 17~2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하디 120주년 및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기념 오순절성령강림대기도회’가 열렸으며 우리 교단을 비롯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구세군대한본영 등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소속 교단들이 동참했다.

기감은 8월 17일 하디의 첫 사역지인 부산에 있는 부산온누리교회를 시작으로 20일 강릉중앙교회, 22일 대전한빛교회에 이어 24일 선한목자교회에서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성회’를 열었다.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린 마지막 집회에는 웨슬리언 교단장들이 참석해 함께 기도를 드렸다.  

웨슬리언지도자협의회는 5월 17~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제5차 세계웨슬리언 지도자 국제대회를 열고 다수의 국내외 신학자·목회자들이 웨슬리신학을 새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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