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는 교회의 모판이다. 한국교회는 캠퍼스 선교를 통해 국가와 교회의 미래 지도자가 될 인재들의 심장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었고, 그들을 동력화함으로써 국내외 선교에 엄청난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최근 위기에 빠졌다. 여러 대학에서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동아리방’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독 대학에서조차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캠퍼스 선교에 있어 동아리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캠퍼스 내에 동아리방이 있으면 새로운 회원들 혹은 새롭게 전도된 이들을 인도하기 쉬울 뿐 아니라, 예배와 교제 및 성경공부 등 다양한 활동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그 외에 여러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공신력 있는 선교단체라는 신뢰감을 줄 수도 있다.

캠퍼스 내 동아리방을 확보하지 못한 선교단체들은 학교 인근에 센터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이는 거리와 비용 등 여러 문제가 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 동아리방에서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퇴출당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부분은 회원 수가 급감함에 따라 ‘정동아리’로서의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기독교 선교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선교를 멈춰선 안 된다. 외적인 환경만을 탓해서도 안 된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거대한 저력과 잠재력이 있고, 캠퍼스 선교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외적 어려움이 있다 해도 기독교 박해 국가들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이런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막중한 사명감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전도에 매진해야 한다.

전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첫째는 기성 신자들을 더욱 강하게 훈련하는 것이다.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대학 캠퍼스의 환경은 녹록지 않고, 십수 년간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청춘들에게 있어 이 시기는 가장 정서적으로 해이해지기 쉬운 때다. 여기에 친교를 위해 각종 모임에 끌려다니다 보면, 어느새 세속 문화에 젖고 교회는 뒷전이 되기 십상이다. 바로 이들을 붙들 수 있을 만한 신앙적 자극을 교회들이 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비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는 일이다. 현재 청소년 복음화율이 3%에 불과하다는 충격적 통계가 있을 만큼 젊은 세대들의 발길은 교회를 떠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에 대한 반감과 편견, 신앙에 대한 조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오늘의 시대를 무신론시대라고 하겠는가. 이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개발돼야 한다. 특히 문화 콘텐츠와 SNS 등을 활용해 친근하게 접근하고, 막힌 담을 차근차근 허물어 가는 매우 신중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 모든 과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교회와 교회 간에, 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와 협력이 필요하다. 서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모범 사례가 있다면 공유하며 한국교회의 기둥으로 자라날 이들을 붙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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