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신학 주춧돌 놓고
하늘로 가는 돌다리로…

한국복음주의의 큰 별이자, 한국 웨슬리 신학의 아버지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명예총장, 장충단교회 명예목사)가 지난 20일 소천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웨슬리 신학의 대가로, 서울신학대학교와 웨슬리 신학 발전에 큰 발걸음을 남겼다. 또 로잔운동과 스포츠 선교에도 기여했으며, 한국 복음주의 신학 발전에도 힘썼다.

지난 8월 21일 오전 7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드린 천국 환송 예배에는 조종남 교수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모였다. 천국환송 예배를 드린 본관 소강당은 고인이 서울신대가 아현동에서 부천으로 이전하던 당시 건물을 짓기 위해 눈물로 기도하던 장소라 더욱 뜻깊었다.

서울신대 교목처장 김성원 목사가 집례한 예배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전 총회장, 서울신대 전임 총장, 원로 목사와 장로 등 교단과 학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교단 총무 문창국 목사의 기도 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총회장 임석웅 목사는 "조종남 박사님은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믿음의 길을 끝까지 잘 가라는 메시지를 전하신다고 생각한다“면서 ”목회자를 세우고 지방 신학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세계 속에 우리 교단을 우뚝 세우신 조 박사님은 삶 자체가 메시지였다“고 강조했다.

추모사를 전한 황덕형 총장은 “초교파적으로 수많은 직책과 역할을 감당해 웨슬리의 복음신학이 한국 교회에 뿌리내리도록 하신 분이셨지만, 늘 자애로운 미소를 가졌던 분”이라고 추모하고 “넉넉한 기둥이고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신 분, 서울신대를 깊이 짝사랑했다고 말씀하시던 박사님의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이 명예목사로 시무하던 장충단교회 장승민 목사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한 후 “소천하실 때까지 교우들을 따뜻하게 섬겨주셨다”고 말했다. 장로교 관계자도 참석해 고인의 생전을 회고했다. 임성빈 교수(한국기독교학회장)는 “서울신대가 신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대학원 중심의 학교로 도약하는데 초석을 놓으셨다“라며 ”저희 신앙의 후배들은 낙망치 않고 신학하며 노력하고 매진하겠다”고 조사를 전했다.

길보른재단 대표이사 조창연 장로는 “장충단 교회 성도를 마주칠 때마다 안부를 물으며 두 손을 꼭 잡아주셨다. 기억력이 남다르셔서 교수들의 학력과 경력을 다 기억하신 총장님이셨고, 길보른재단 30여 명의 사회복지사와 교사, 기관장을 위해 늘 기도, 격려해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조종남 교수는 미국 조지아주 애모리대학에서 웨슬리 신학 전공으로 첫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67년부터 서울신대 교수로 재직했다. 또 서울신대 제3~6대, 9대 총장을 지내면서 대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 및 이사장을 맡았고, 한국복음주의신학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한국웨슬리학회 회장, 국제로잔위원회 이사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이사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제24회 서울올림픽 선교협의회 회장, 세계복음주의 신학위원회 위원, 대한성서공회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웨슬리 신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요한 웨슬리의 신학(대한기독교서회)를 비롯해 웨슬리신학의 특징과 현대적 의미, 우리가 가야 할 길(산상수훈에서 찾아보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윤리, 로잔운동의 역사와 신학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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