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어

사당동 판자촌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2세 때 엄마 찾아 부산으로 내려와 18세에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다녔습니다.

처음 교회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주일을 범하지 않는 신앙과 교회의 여러 봉사를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2

1살 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컸지만 그때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군대 제대 후 돈 많은 장로가 되어 교회를 잘 섬기고 목사님을 잘 섬기는 참된 신앙인이 되고자 남대문 새벽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힘든 새벽장사였지만 믿음의 소망을 가지고 신앙을 지키며 일하던 중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험난한 인생을 살게 한 것은 장사꾼으로 성공하기 위함이 아니다. 한 심령이라도 상한 심령을 치유하며 살기를 원한다’는 말씀을 듣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 아내를 만나고 아내의 권유로 지방 신학을 하고 목회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두 교회에서 3년씩 전도사 시절을 열정적으로 보내고 목사 안수를 받은 그 해 10월에 개척하여 14년 동안 복음 전도에 힘을 썼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지금의 감화교회로 부임하여 6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족하지만 처음 주님을 만난 그 열정 그대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그 상한 심령을 치유하는 목회자로 그리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강단에서 선포한 그 말씀대로 실천하여 본이 되는 목사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 수상은 부끄럽지만 그 달려 온 길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큰 위로가 되며 또한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사는 한권의 책에 내 이름과 삶이 기록되어질 수 있다는 것에 부끄럽지만 놀랍고 참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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