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늘푸른 교회는 70~80세 어르신들만 남은 작은 시골 마을에 있다. 일할 젊은이가 없고, 대부분 원불교와 무속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서 어떻게 사역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일단 마을 어르신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마을길 청소를 시작했다. 새벽예배 후, 2-3시간씩 청소를 하니 어르신들이 음료수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시며 마음을 열어 주셨다. 어르신들과 가까워지니 어르신들의 필요가 보였고, 그 필요를 채워드리는 일을 하며 복음을 전하였다.  

홀로 사는 할머니께는 요양사를 연결해 드리고, 대부분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운 보일러 수리, 수급자 혜택 연결과 생활비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장마로 집 뒤편 뒷산에서 흐르는 토사와 소나무의 쓰러짐으로 인한 피해를 시청 관계부서에 연락해 철거하고 방벽을 세워 안전하게 처리해 드리는 등의 일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의 해결사 목사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스스럼없이 옆자리를 내어주시고 고구마와 옥수수를 꺼내 주신다. 함께 기도하자 말씀드리면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신다. 가끔은 수줍게 아멘을 하시기도 한다. 

어르신들을 가장 기쁘게 한 건 분당교회의 의료봉사였다. 시내 병원가기 힘들어 왠만한 병은 그저 견디고 마시는데 서울 의사선생님들이 직접 찾아와 진료를 해준다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있나 하시며 마을 잔치를 벌이셨다.

할머니들이 특히 만족해 하신건 전주 모 교회 선교팀의 이·미용 봉사다. 다듬지 못해 부스스한 머리를 컷트하고 퍼머하고 나면 어느새 할머니들이 시집 올 적 새색시 모습이 되셨다.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마음은 복음의 씨앗이 심겨져 나고 자라기 좋은 옥토다. 그 밭에는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할아버지들이 가장 만족해 하신 건 인천 모 교회의 안경 봉사,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기뻐하신 건 서울 모교회 한의사님의 침 봉사였다. 도시 교회와 연계해 어르신들의 필요를 채워드리니 교회 행사는 마을 행사가 되었고, 교회는 마을회관 보다 자주 머무는 곳이 되었다.  

출석 교인분들이 70~80대 어르신들이라서 설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달에 두어 번 영상설교를 준비했다. 파워 디렉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부안군청에서 파워 디렉터와 핸드폰 강의를 의뢰해왔다.

부안군 경로당 두어 군데를 시작으로 정읍시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자활 봉사센터, 경로당,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며 핸드폰 강의를 하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음성을 글자로 변환하여 메시지 보내는 것을 알려드릴때 가장 기뻐하신다.

수업 중에 자녀들에게 문자를 보내시고,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답문을 받으시면 눈물까지 닦으시며 좋아라 하신다. 부모와 자녀가 연결되고, 소통하고, 감격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켜보는 나도 눈물이 핑돈다. 자식과 소통의 기쁨을 아셨으니, 이제는 하나님과 연결되고 소통하며 감격하시길 원한다고 복음을 전하면 얼었던 마음이 녹고 고개를 끄덕이신다. 

나는 요즘은 메타버스에 관련된 공부를 하느라 사이버대학 신입생이 되었다. 지적 장애인 수강생들에게 메타버스 제페토를 설치하여 다양한 플랫폼을 방문하는 방법을 강의한다. 제페토에서 예배실을 방문하고 함께 찬양하고 예배한다. 새롭게, 쉽고, 재미있게, 거부감없이 복음을 받아들인다.

아동센터에서 스마트폰 구글 활용법을 강의한다. 구글 렌즈를 통해 한영 번역기능을 활용한 게임을 진행하는데 수업 중에는 이런거 있으니 영어 공부 안해도 되겠다며 한바탕 웃게 하던 아이가 수업 후에 영어에 흥미가 생겨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문자를 전해왔다. 강의가 끝나면 종종 ‘저도 천국에 갈 수 있나요?’ 라는 문자를 받는다.

나는 핸드폰과 메타버스를 강의했는데 수강생들은 복음을 듣고 있었다. 핸드폰 강의가 지역 센터의 예배 인도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늘 놀랍고 가슴벅차게 신비롭다. 

핸드폰은 단순하게 통화와 문자 전달의 서비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강의 목적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이 핸드폰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여 가족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관계의 회복과 화해와 치유와 행복 지수가 높아지며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러한 결실을 갖게 된 것은 기도와 성경, 전도 2·3·4부흥 운동의 결과다. 새벽마다 만나주시고 시골 교회 목사의 마음을 만져주사 초심도 회복시켜 주시고 활기도 찾게 해주시는 나의 주님. 그 힘과 사랑의 에너지를 받아 적극적으로 강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복음 접근이 가능해졌다. 

 요즘 저녁마다 사이버 대학에서 메타버스 강의를 들으며 복음 전도를 위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배우고, <어, 성경이 보이네> 화상 강의를 들으며 성경공부를 한다. 그 후 핸드폰 강의를 준비하고, 제페토 플랫폼 작업도 하다 보면 금세 새벽 4시가 된다. 그대로 교회로 가서 새벽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 읽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도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감당할 수 있음은 주님께서 나의 힘과 소망이 되시기 때문이다.

‘제 힘과 계획으로 하려면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을 무한 신뢰합니다. 주님을 쭈욱~기대합니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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