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는 교회가 되는 길

1993년 11월, 송파구 새하늘교회에 부임했다. 여름 장마철이면 빗물을 퍼내야 하는 악전고투 속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전도를 하다가, 1997년 지금의 거여동의 지상 3층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매월 월세와 관리비 그리고 생활고에 선교 지원을 받아야 했고, 사택도 없이 교회 내에서 생활하며 열등감과 패배 의식으로 괴로웠다. 고민에 성도들에게 호소했다. 

“우리 교회가 매월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하니 어느 때에 지역 주민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베풀겠습니까? 제가 여러분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문준경 전도사님이나 예수님처럼 조건 없이 이웃을 사랑으로 도울 터이니 교회의 헌금 외에 CMS를 통한 정기후원에 참여해주십시오.”

매월 11만 원의 정기 후원금이 모여 주민 센터에 찾아갔다. 추천받은 이웃들에게 쌀, 라면, 미역 등을 구입하여 찾아가 나누었다. 신앙적 관심을 보이는 분들에게는 교회의 절기(성탄절, 부활절 등)에 초청하여 복음을 전하니 한 분, 두 분 교회에 나오게 되면서 교회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작은 교회의 인적 자원은 한계가 있어 동네 주민들에게 호소하였다. 

 “한 달에 일 만원이면 독거 어르신들에게 매주 밑반찬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적은 후원도 모이면 어두운 지하 방에 사시는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몸이 아픈 분을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습니다.”

공문을 보내고, 동네의 사업체를 방문하기 시작하니 매월 CMS를 통한 정기후원으로 1~10만 원씩 참여하는 사업체들이 생겼다. 몇 년이 지나자 월 최고 250만 원까지 후원금이 들어오게 되었다. 후원조직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여 교제하니, 교회가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지난 3년 동안은 거여역 사거리에서 12월 한 달 동안 모금함을 놓고 종을 치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 모금”을 실시하여 1,500만 원 상당을 모금하기도 하였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새하늘 교회 예배당에서 <100세 건강 행복대학>이 열린다. 레크레이션, 음악치료, 건강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생명의 양식 시간에는 복음을 전하고, 돌아가실 때 쌀 1kg과 과자 등을 드리니 매우 만족해하신다. 

송파구에 25개 초 교파적인 교회의 연합체를 만들어 반찬을 공동으로 만들고 개 교회를 통하여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역을 했다. 13년 이상 지속하고 있으며 지금은 단독으로 반찬 나눔을 하던 중 대형 반찬 가게 기업과 MOU를 맺어 한 달에 1,500만 원 이상의 반찬을 후원받아 나누고 있다. 거여 1, 2 동 주민 센터와 연계하여 수혜자를 발굴하고, 20여 명의 통장이 교회를 방문하여 반찬과 빵을 받아 자기 통의 수혜자에게 나누고, 또 수혜자들이 직접 교회에 와서 반찬과 빵 등을 가져가니 교회는 지역의 나눔 센터가 되었다. 빵도 지역의 제과점과 연계하여 매월 500~600만 원 상당을 기부받아 나누게 되니 늘 교회는  바쁘게 돌아간다. 

우리 동네의 가장 오래된 책자 『웃음꽃 피는 가정』 소책자는 가정해체가 심각한 때에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약 13년 전에 출판하게 되었다. 91호가 발행되어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거여동 베스트셀러이다. 

14년 전부터 매년 봄마다 어르신 나들이를 시켜드리고 있다. 외로운 독거 어르신들이 컴컴한 지하 방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며 맞이하는 봄, 그동안의 수혜자들과 추천받은 분들을 모시고 초창기 청계천과 경복궁, 청와대, 국회의사당, 63빌딩, 서울숲, 대명콘도, 아산 꽃동산, 단양팔경, 허브랜드, 아침고요수목원, 남산, 국립묘지, 오이도, 대부도, 해양박물관 등을 다녀왔다. 오며 가며 즐겁게 지내며 전도하고 교제하니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친밀하게 된다. 

해마다 설날이 가까우면 대형 식당에서 송파구 차상위 계층 돕기 행사를 한다.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과 함께 전통적으로 떡국떡을 드리며 위로 격려하며 사랑을 전한다. 이때 지역 유지들과 후원자들을 초청하여 격려한다. 너무 즐거워하시며 기뻐하신다. 또 추석 때에도 식사와 선물 그리고 송편을 드리며 위로 격려한다. 공과금 대납 사업을 펼친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전기요금을 자동 납부시켜 드리면서 전도하면 거의 다 교회에 출석하시게 되고 고마워하신다. 

여름철 선풍기를 교체해 드리는 일을 한다. 처량하게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에 의존해서 여름을 나는 어르신들 가정의 선풍기를 교체해 드리면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나도 함께 감사하게 된다.

어르신들을 위한 백내장 수술 지원 사업, 치과 임플란트 지원 사업, 독감백신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작은 교회지만 지역의 주민과 함께 후원조직을 만들어 활동함으로 주일 외에는 일주일 내내 조용하던 교회가 지역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전도가 힘든 시기에 많은 영혼이 교회에 출석하여 믿음을 갖게 되니 쓸쓸하던 예배에 활기가 넘치고, 성도들의 긍지가 올라가고 어디 가나 교회와 목회자를 자랑하게 된다. 초대교회가 복음 전도와 구제의 두 날개로 구원받는 사람이 많아지고 칭송받는 교회가 된 것처럼 작은 교회들이 이런 사역에 앞장선다면 영혼 구원과 칭송받는 교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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