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혜광학교 사진동아리 ‘잠상’ 전시회 가져 <

시각장애인들이 사진기로 찍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시각장애학교 인천혜광학교 사진동아리 ‘잠상’이 지난 5월 23일까지 포토갤러리 배다리에서 두 번째 사진전 ‘보다’를 개최했다. 한 번도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마음의 눈으로 찍어낸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지만 이들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의 마음으로 찍어낸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초점이 맞지 않고, 선명도도 떨어지며, 구도가 삐뚤어져 있어 비장애인의 눈에는 그저 잘못 찍힌 사진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사진은 그야말로 마음을 울린다. 머리로는 구도, 색상, 초점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내 시각장애인들이 담아내는 뜨거운 열정과 마음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전달되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인천혜광학교의 시각장애인학교 사진동아리 학생들이 찍은 것이다. 이들은 ‘본다’는 것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고자 1년간 사진기로 자신의 일상을 담아왔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각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담아낸 것이다. 사진동아리 ‘잠상’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로, 사진작가 이상봉 씨가 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매달 정기출사와 사진교육, 여름사진 캠프, 사진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각종 공모전에 참가해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 23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동갤러리 소속 작가이자 포토갤러리 배다리를 운영 중인 이성봉 작가는 앞으로도 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을 전시하며, 시각장애인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010-5400-0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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