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기독교역사박물관 짓자”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 한국교회사)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 한국교회사)

남북통일 후 북한선교를 위해 평양에 기독교역사박물관을 설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 한국교회사)는 지난 6월 11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평양에 기독교역사박물관을 설립하는 문제를 한국교회가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발제에서 “평양 기독교역사박물관은 한반도의 기독교사를 보여주며 북한지역에 남아있을 기독교사 자료 및 유물을 수집, 전시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교육 받아온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를 바르게 이해시키는 일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남한에는 다수의 기독교박물관이 있고 지금도 건립 중이지만 38선 이북에 기독교역사박물관을 세우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이북 지역에 기독교박물관을 세우는 일은 그 지역에 기독교박물관이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회 재건 논의에서도 포함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할 콘텐츠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교수는 “전시물 중 하나는 의주나 집안 청년들의 수세와 봉천에서의 성경번역, 한국교회 초기 내한한 선교사의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1903년부터 1907년까지의 원산과 평양에서의 대부흥 사료, 한반도 북부지역 교회들의 민족독립 운동도 통일 후 북한사회에 소개할 내용”이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평양 기독교역사박물관 설립은 통일 후의 일이기 때문에 훗날로 미루기 쉽지만 13년 후인 2034년이면 한국기독교가 150주년을 맞이한다”며 “지금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적기일 것”이란 소견을 밝혔다.

그는 또 “이 일은 단순히 박물관 하나 짓는 건축의 문제가 아니다”며 “공산 치하에서 무너진 한국기독교의 한 축을 다시 세우려는 우리들의 신앙적 결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이날 또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는 “북한동포들은 우리의 적이 아닌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며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임 목사는 또 남한 내 탈북민 3만 명을 품고 섬겨줄 수 있어야 통일 후 2,000만명의 북한동포들을 섬길 수 있을 것이라며 탈북민 선교와 지원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복협은 이날 발표회 후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등 한국 선교사 3인의 조속한 석방 및 송환을 기원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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