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까지 조선을 사랑한 선교사’
전킨의 삶과 선교활동 기록
직접 미국 방문·화보도 수록
낯선 조선에서 목숨까지 바친
가슴 절절한 사역과 이야기 담아

서종표 목사(군산중동교회)가 최근 「호남 선교의 아버지 전킨 선교사」를 펴냈다. 이 책은 사단법인 전킨기념사업회에서 기념관 설립을 위해 펴낸 것으로 전킨 선교사의 생애와 선교활동, 역사적 발자취를 담고 있다.

저자 서종표 목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킨 선교사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미국을 방문하는 등 책 집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서 목사에 따르면 전킨 선교사는 1891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온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보고를 듣던 중 조선의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결단했다.

당시 언더우드 선교사는 조선에서의 선교활동을 이야기하며 “호남 지역에 선교사가 단 한명도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고, 조선이 어디인지도 몰랐던 전킨 선교사는 낯선 땅의 복음전파를 위해 자신이 가겠다고 자원했다.

당시 전킨 선교사는 미국 버지니아 출신으로 상위 1%에 해당하는 엘리트 집안 출신이었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안정된 삶을 버리고 조선 땅을 위해 헌신한 것이다.

무엇보다 당시 호남지역은 동학이 세를 떨치고 있었고, 천주교가 전도의 열매를 얻고 있을 때여서 국내 선교지 중에서도 험지에 속했다. 헌신한지 일년 후인 1892년 조선에 첫 발을 내딛은 전킨 선교사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바로 호남으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홍수 때문에 강물에 빠져 죽을뻔 하고 숯불가스 중독으로 생명이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전킨 선교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내 1895년 군산에 도착한 전킨 선교사는 군산포구에 거처를 정한 후 전도를 시작해 자신의 집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또한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등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전킨 선교사의 열정으로 배움의 길이 열리고 체계적인 치료도 받게 된 것이다.

전킨 선교사 가족 사진.
전킨 선교사 가족 사진.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조선에서의 선교 사역 중 세 아들을 모두 잃게 된 것이다. 1894년 큰 아들 조지를 잃은 전킨 선교사는 이후 1899년과 1903년 연속해서 자식들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야 했다. 전킨 자신도 43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 그토록 사랑했던 조선 땅에 묻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전킨 선교사 생애와 사역, 제2부 전킨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3부 전킨 선교사를 회상하며, 제4부 화보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전킨 선교사의 평전으로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삶을 정리해 놓았다. 제2부는 전킨과 관계있는 흔적을 찾아 나선 서종표 목사의 여행기이다. 서 목사는 자료 수집을 위해 직접 미국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전킨 부부의 고향, 출신학교, 역사관 및 부인 레이번의 묘 등을 찾아 모든 기록을 남겨 놓았다.

제3부는 전킨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의 추모 글이며 마지막 4부는 서종표 목사가 직접 방문했던 곳의 사진들을 수록해 수 만리에 떨어진 우리도 생생하게 당시의 기록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종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큰 도전을 받고 감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전킨선교사」를 집필했다”며 “전킨선교사기념사업회에서 추진 중인 전킨 선교사 기념관 건축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킨선교사기념사업회는 최근 전킨기념관 조감도를 공개하고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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