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고 돌보는 아내·엄마의 모성애 기초한 초청 필요
간절한 기도와 꾸준한 인내·배려, 삶으로 보일 때 결실

▲ 일러스트=서재형
결실의 계절 가을, 교회마다 총동원주일 등의 행사를 통해 1년간의 전도활동의 결실을 수확하고 있다. 교회마다, 구역마다 목표를 정하고, 전도대상자를 정해 고구마전도, 해피전도, 태신자전도 등 다양한 전도전략을 배우고, 펼치며 전도에 열심이다. 그러나 내 이웃, 이웃의 친구, 거리의 누군가를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 가족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온 가족이 몇 대에 걸쳐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들도 있지만 교회 내 상당수의 성도들은 가족 중 홀로 신앙생활을 하거나, 남편혼자 안 나오거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교나 타종교를 믿는 경우도 많다. 가족전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하지만 생각만큼 가족전도에 적극 나서지 못하거나 관심 밖으로 젖혀두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에 ‘종교’와 ‘정치’ 얘기는 꺼내지 않는게 불문율”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듯 혹시나 가족 간에 껄끄러워지는 일이 생길까봐 지레 겁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가족전도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핍박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내 가족을 꼭 구원의 문으로 인도한다’는 목표로 계속 전도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특히 가족전도에는 아내와 어머니로서 여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나현수 집사(대전 소망교회)는 카톨릭 모태신앙이었던 남편 권수영 집사를 전도해 현재는 함께 교회에서 봉사하며 신앙을 키워가고 있다. 물론 자녀들도 신앙 속에서 성장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나 집사 홀로 교회를 다녔지만 가족을 전도하겠다는 오랜 기도와 전도는 가족모두 신앙인으로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나 집사는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카톨릭 신자였다면서 구원에 확신이 전혀 없는 남편을 보며 전도가 절심함을 느꼈고, 평소 남편에게 양보하고 잘해주며 점수를 쌓았다가 교회에서 행사만 있으면 남편을 초대해 참석하도록 만들었다.

“남편을 전도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의 영혼을 구원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기도하며 무슨 일이 닥쳐도 기도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편도 교회에 오라고 전도했죠. 하나님께서 결국 역사해 주셨어요.” 또한 나 집사는 두달 전부터 매주 주일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8시 예배에는 첫째를 데리고, 11시 예배에는 또 둘째를 데리고 함께 예배하며 조금씩 교회와 멀어지려는 자녀들을 붙잡아 주고 있다. 그녀는 “두달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변했는지 저 스스로도 놀라며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안현희 집사(평촌 이레교회)는 때마다 제사를 치르는 전통유교집안에 시집가서 홀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자녀를 모두 전도하는 결실을 이뤘다. 시부모를 모시는 생활 속에서 홀로 교회에 나간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13년 이상 꾸준히 기도하고 섬긴 끝에 남편 구상두 집사를 전도할 수 있었다. 자녀들도 벌써 기도의 동역자가 되었다. 안 집사는 남편전도를 위해 항상 ‘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참고 인내하며 꾸준히 기도하고 교회에 함께 가기를 소망했다. 오래걸렸지만 하나님께서 결국 꿈을 이뤄주셨다.

강경하던 남편은 아내의 오랜 기도와 전도에 이끌려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차량봉사도 하고, 성가대로 봉사하는 일꾼이 되었다. 특히 그녀는 자녀전도에도 ‘엄마’만한 인물이 없다고 단언한다. 안 집사는  “모성애는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고, 내 자식이 주님을 만나 참 신앙을 갖도록 하는 데는 엄마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할 사람이 없다”면서 “사실 남편 전도에도 이런 모성애가 발휘되고, 그래서 가족전도에는 엄마와 아내만한 역할자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이, 자녀를 전도하지 못해 낙망하거나 고민하는 엄마와 아내들에게 이들은 꼭 한가지를 당부했다. 가족전도는 자녀를 향한 엄마의 사랑처럼 꾸준한 인내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간절한 기도가 있으면 언젠가 주님이 열매를 맺어주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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