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서울YWCA(회장 이연배)는 지난 2월 23일 서울YWCA 강당에서 제34회 정기포럼을 개최하고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는 지난 해 9~11월까지 만 19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실태를 살펴본 것이다. 이날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해 문화적 차원과 이들의 인권 차원에 대해서는 다소 흥미가 없음이 드러냈다. 응답자들은 결혼이주여성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문화를 배우는데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3.35점(5점 만점, 매우 그렇다)을 기록했고 인권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3.23점에 그쳤다. 그러나 정부차원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그렇다(4.26점)고 응답해 공감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결혼이주여성에 대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들 중 상당수가 결혼이주여성의 학력이 낮고(3.24점),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4.13점)고 답했다. 한편 설문참여자들은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문화로의 동화를 강요하기보다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설문참여자들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4.15점), 그만큼 남편도 아내의 모국어를 배우고(4.03점), 결혼이주여성의 명절을 지키고(3.85점), 상대방의 고향가족들의 부양도 책임져야(4점) 한다고 응답했다.

서울YWCA 서현정 간사는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캠페인, 인권중심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개인적 교류경험 확대, 미디어가 왜곡된 이미지를 형성하지 않도록 하는 모니터링, 결혼이주여성 당사자 중심의 역량강화와 성공적 한국사회 정착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날 설문조사 발표 후에 관련 발제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도의회 이라 의원은 ‘21세기와 다문화’라는 발제를 통해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이주노동자의 인권문제, 결혼이민자 소외 문제, 외교적 마찰 및 분쟁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주민의 입장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대책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성숙한 다문화인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성공회대 박경태 교수가 ‘민족, 인종, 그리고 다문화’라는 발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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