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에 구제역 재앙이 기승을 부려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여간 크지 않다. 이번 구제역으로 살(殺)처분된 가축은 소·돼지·사슴·염소 등을 모두 합해 312만7463마리(6일 현재), 가축들의 생매장 무덤은 405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소 돼지 사육두수의 약 20%에 해당되어, 이에 따른 보상금액만 1조 5천억원이 상회한다. 축산 가공과 관광에 미치는 영향까지 합하면 피해는 약 5조원 이상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한다.

이것이 얼마나 큰 상황인지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자. 2000년 이후 작년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발생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은 22만마리, 매몰지는 620여 곳이었다. 이번 구제역은 과거 네 차례 구제역을 모두 합한 것의 14배나 되니, 얼마나 엄청난 대재앙인가.

뿐만 아니라, 구제역 재앙으로 정든 소나 돼지들을 생매장해야하는 축산인들의 정신적 갈등과 우울증의 파생과 자살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문제가 계속 비상하고 있어, 구제역은 근래 보기 드문 대재앙이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가축 매몰지의 부실로 장마 때 붕괴위험이 있어, 황경부장관은 “더 큰 환경의 재앙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구제역 대재앙은 천재(天災)이면서도 인재(人災)였다. 먼저 축산업자의 안일한 생각, 지자체의 안일한 대처, 정부의 늦장 대처 등 3단계의 공히 무책임한 행동이 대재앙을 불렀다. 이는 인간의 경험과 지적인 오만으로,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그러나 교회의 입장은 보다 근본문제를 주목한다. 그것은 이 재앙이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지도자는 돈과 명예와 이성에 오염되어 병들어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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