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대표회장 우려곡절 속 인준

한기총 제22회 총회가 한 때 정회되는 소동 끝에 길자연 대표회장 인준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실행위원회에서 제17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길자연 목사(예장합동·왕성교회)가 우여곡절 끝에 총회 인준을 받았다. 이날 길 목사 인준을 찬성하는 측과 일부 인준을 거부하는 측이 충돌해 총회가 정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1월 20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제22회 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회장 인준과 새 지도부를 구성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차기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길자연 목사가 무난히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 총대들이 길 목사의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선거결과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길 목사의 인준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은 고성과 함께 몸싸움을 벌여 총회는 난장판이 됐고 직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일방적인 정회를 선포하고 총회 장소를 빠져나갔다. 이 목사는 직전 서기 문원순 목사에게 전화로 1월 27일 속회하겠다고 알려왔다.  

자칫 사상초유의 파행으로 치닫던 총회는 명예회장과 공동회장들이 사태수습에 나서 조경대  목사(예장개혁)를 임시의장으로 선출한 후 총회를 속회해 길자연 목사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인준했으며 이어 명예회장(23명)과 공동회장(35명), 부회장(40명), 상임위원장(21명) 등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본 교단에서는 △명예회장 이만신·이용규 목사 △공동회장 이재완 목사, 신명범(단체)·전성원 장로(여성) △부회장 원팔연 목사, 김춘규 장로(단체) △상임위원장 한기채 목사(선교), 박성철 장로(재정) △특별위원회 김정봉 목사(규칙)가 선임됐다. 

길자연 목사는 취임사에서 “또 다시 한국교회의 치부를 드러내 하나님 앞에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두 조각난 한기총을 하나로 모으고 화합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회 다음날 한기총은 제22회기 임원·상임위원장 시무예배를 드렸으며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기도 속에 길이 있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자연 목사는 “총회에서 벌어진 일은 지난 1년의 결과물이며 나의 부덕의 소치”라며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개정을 통해 합리적이고 신앙적인 법을 만들어 다시는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일 오후 길자연 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기총 관계자들은 양화진 선교사묘역과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차례로 방문, 헌화했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1월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길자연 신임 대표회장 취임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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