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잘못된 재개발정책 전면 시정” 요구

뉴타운 건립 등 재개발정책의 시정을 촉구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지난 1월 6일 서울 연지동 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재개발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잘못된 재개발정책의 시정과 교회 차별 철폐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갖고 목회자 1천여 명과 함께 종묘까지 거리시위에 나섰다.

전국 1270여 곳의 재개발 지역에서 1만2천여 교회가 쫓겨나는 사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이날 기도회의 취지다. 재개발 지역 안의 교회들은 시세의 50∼60% 정도로 턱없이 낮은 보상을 받고 신규택지 매입은 100%에 구입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포나 인천 재개발 지역의 경우, 6∼70개 교회 중 2∼3개만 살아남았다. 인천 천광교회(최경호 목사) 등 본 교단 교회 일부도 재개발로 인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택지개발촉진법 등 현행 개발악법 전면 폐지 △선진국 방식인 도시재생형 개발방식으로의 전환 △부분철거 및 부분개발 △주민의 재산권과 인권의 존중 △철거시 적절한 보상합의 등을 주장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에서 이광선 목사는 “이명박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의문을 표명한 뒤 “잘못된 재개발 악법은 반드시 철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원장 서경석 목사는 경위설명에서 “지금 재개발 지역에서 전체교회의 1/5이 넘는 1만2천여 교회가 사라지고 있다”며 “서민들과 종교단체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조찬기도회장 황우여 의원도 참석해 “국회 안의 크리스천 의원들과 재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종교부지 확보 및 조성원가 문제 해결로 원주민과 교회가 억울하게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거리시위도 동참했다. 

재개발 지역 현장에서 목회 중인 박세환 목사(백승교회), 김형원 목사(주님의교회), 강사근 장로(김포아름다운교회)는 증언을 통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합심기도의 시간에는 ‘재개발로 고통받는 국민들과 함께 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재개발 정책의 폐지 및 종교기관과 유치원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도록 기도했다.

시국기도회를 마친 목회자들은 “잘못된 재개발정책으로 국민에 고통을 준 정부와 국회는 사죄하고 잘못된 재개발 악법을 즉각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종묘 앞까지 거리행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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