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발표
신뢰하는 종교 가톨릭>불교>기독교 순

우리사회 성인남녀의 절반가까이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지난 12월 15일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3일간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뢰도는 17.6%로, 전년대비 1.5% 하락했다. 반면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는다는 지난 해 33.5%에 비해 14.9% 오른 48.4%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5점 척도로 2.58점에 해당한다.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유는 ‘신앙심이 깊어져서’라는 대답이 많았으며, ‘사회봉사활동을 많이해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언론에서 부정적인 내용을 많이 접해서(18.6%)’, ‘언행일치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교인들의 이기적인 행동때문’ 등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 기관을 묻는 질문에서는 기독교(20.0%)는 가톨릭(41.4%), 불교(33.5%)에 뒤진 3위로 조사됐다. 특히 가톨릭에 대한 평가가 꾸준히 상승했으며, 기독교는 지난 해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불교에 밀려 3위로 내려온 것을 볼 수 있다.

종교별 호감도 역시 기독교가 3위를 기록했다. 향후에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무종교자 중 가톨릭이 14.2%로 가장 높고, 기독교(10.6%), 불교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서는 ‘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의 언행일치’, ‘타종교에 대한 관행’, ‘재정사용의 투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지난 조사에 비해 타종교에 대한 관용이 92% 상승한 것은 최근 불거졌던 봉은사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가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활동 1순위는 3년 연속 ‘봉사 및 구제활동(48.2%)’으로 나타났고, ‘윤리와 도덕실천운동(28.1%)’,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16.2%)’이 뒤따랐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로 국민들이 기독교가 봉사활동에 가장 적극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윤실은 분석했다.

이날 서울대 김병연 교수는 “한국개신교회가 바뀌기 위해서는 바른 기독교인 양육을 목표로, 공격적인 전도활동은 자제하고, 개교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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