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향한 ‘2200비전’ 성취에 주력
전인적 소그룹 활성화 … 평신도 리더십 향상

경북의 작은 마을 군위읍에 1920년 9월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은 첫 복음의 씨를 뿌렸다. 선교사 헤스 롭씨의 풍금을 판 헌금으로 군위면 서부동 이학수 씨의 집을 매입, 수리하여 1920년 10월 15일 군위교회가 창립됐다.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은 군위교회는 지금까지 초대교역자 전병선 전도사를 비롯 총 23명의 목사·전도사들이 사역했으며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를 표어로 전인적 소그룹 모임과 평신도 리더양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도들의 교회사랑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군위교회는 그 역사를 이어오기까지 신앙선배들의 교회사랑 정신을 계승해왔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군위교회의 첫 예배당부터 네 번째 예배당인 교육선교관이 나란히 늘어선 모습은 성도들의 교회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937년 8월 완공된 첫 예배당은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첫 예배처소를 철거하다가 이종익 담임목사와 노성문 집사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당시 교회 형편이 넉넉지 못해 일꾼 대신 목사와 신자들이 직접 철거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달 뒤 성도들은 슬픔을 뒤로 하고 고인들의 흘린 피 위에 첫 예배당을 완공했다. 남녀의 출입구가 각각 별도로 설치된 첫 예배당은 그 건축양식의 독특함과 역사성 때문에 지난 2007년 등록문화재 29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첫 예배당 건축 이후 군위교회는 새 예배당을 지어도 옛 건물을 보존하는 전통을 갖게 됐다. 대개는 낡은 건물을 허무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군위교회는 순직자들의 흘린 피를 기억하며 그 희생정신을 기리기로 한 것. 교회 창립 70주년에는 첫 예배당 옆에 순직기념비를 세워 살아있는 신앙교육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젊은이가 모이는 교회

▲ 허병국 목사
현재 군위군 내에서 초교파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교회로 성장한 군위교회는 미래가 더 기대가 되는 교회다. 2002년 완공된 네 번째 예배당인 교육선교관은 현재 청소년 등 다음세대들의 예배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새 예배당을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양보하고 대신 세 번째 예배당인 현재의 예배당을 리모델링해 장년들이 사용키로 한 것이다.     

장년부터 어린이까지 900여명이 출석하는 군위교회는 3~40대 젊은층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대개의 농촌교회가 노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에 비하면 미래가 밝은 편이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이 되기까지 담임 허병국 목사의 노력과 헌신, 그를 믿고 따라준 성도들의 순종이 있었다. 17년간 군위교회 담임을 맡아온 허 목사는 2007년부터 셀목회 방식의 두날개 양육시스템을 도입해 소그룹 활성화 및 평신도 리더십 개발에 주력했다. 과거 구역 중심의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해 개개의 소그룹이 하나의 교회를 이루도록 한 것이다.

소그룹의 활성화는 평신도 리더십의 향상을 가져왔고 전도와 교육, 양육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특히 소그룹 활동은 젊은층의 호응을 얻어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200비전 박차
군위교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까지 ‘2200 비전’을 성취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00비전은 2000명의 사역자와 예배자를 세우고, 200개의 열린모임과 셀을 운영하며 200교회와 선교지를 섬기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2200비전에 도전하는 자신감도 ‘셀모임’에서 나온다. 셀그룹은 각 지역에서 열린모임을 열어 관계를 중심으로 소그룹 전도를 생활화 하고 있다. 1달은 전도대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1달은 관계를 맺고 2달은 열린모임에 초청하며 12주차에는 교회 추수행사에 초청, 결신으로 이끌고 있다.

군위교회는 또 2천 사역자를 세우기 위해 세계비전제자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은사발견 세미나를 통해 성도들이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받은 은사에 따라 사역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친 농촌지역에 갓난아기의 웃음소리가 희망으로, 젊은이들의 활기찬 소리가 흥분으로, 장년들의 묵묵한 헌신과 순종이 열매로, 노인들의 꿈꾸는 소리가 소망으로 다가온다는 게 허병국 목사의 고백이다.

“군위교회는 10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세계비전이 군위 땅에 이루어짐을 100년이 되는 그날 성도 모두가 함께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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