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수용, 모든 직무에서 손 떼겠다"

직무정지 가처분 판결을 받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강흥복 감독회장이 10월 20일 성명서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강흥복 감독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진 부분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하며, 모든 직무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감리교회에 드리는 말씀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온 감리교회 위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어제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부터 감독회장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뜻밖의 판결과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을 157만 감리교인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이 2년을 끌어 온 갈등과 혼란을 마감하고 연회 감독 선거에 성공하는 등 수습 단계에 들어섰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참으로 애석한 것은 정정당당하게 선출되신 연회 감독 취임식을 제때에 갖지 못하게 된 점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책임있는 자리에서 감리교회를 힘다해 섬겨온 저 이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일방적인 판결이기에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교리와 장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라는 법의 엄중한 판단으로 받아들여 겸허히 승복합니다.

  따라서 저는 지난 8월 20일, 제28회 총회가 제게 부여한 감독회장의 직무를 모두 내려놓습니다. 하나님께서 속히 이 사태를 바로 잡으시어,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저는 사태의 경과와 추이를 지켜보면서 낙심할 일만은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여전히 일치하지 못한 우리 감리교회를 더욱 하나 되게 하시고, 굳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장은 후퇴하는 것 같으나 온 교회의 합심과 지혜로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을 분명히 믿습니다.

  재판부가 요구한 것은 속히 감독회장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장정은 물론 시행과정에서 추호의 결격사유가 없는 감독회장을 선출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감리교회를 정상화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므로 당장 감리교회가 해야 할 일은 혼란에 대한 수습과 함께 신속한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일입니다.

  재판부가 불법으로 지적한 것은 ‘선(先)총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문제로 다른 총회를 개최하는 등 얼마나 큰 혼란과 진통을 겪었습니까? 이 일로 한시가 급한 재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과 활동이 얼마나 많은 훼방을 받았습니까?

  이제 감리교회를 하루 빨리 정상화하려는 기도와 의지를 다시 모으시길 바랍니다. 이취임을 앞둔 신구 연회 감독님들께서 서로 협조하셔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본부 행정은 법을 수호하면서 그 중심이 조금도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모든 평신도 단체와 지도자 여러분의 신실한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분께서 감리교회 정상화를 위해 저를 도와주시고 협력해 주신 일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찾아주시고 전화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의 사랑과 성원에 몸둘 바를 모를 만큼 감사드립니다. 세우시는 분도, 거두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줄로 믿고, 순간순간 의지할 뿐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 계속하여 감리교회 정상화를 위해 미력하나마 이 생명 다 바칠 각오로 더 겸손히 최선을 다하여 섬기겠습니다. 저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위해서 더욱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많이 기도하셨지만 그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감리교회가 정상화를 되찾을 때까지 전 성도가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같이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 1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강 흥 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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