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절기, 지역 문화 행사로 만들기 관심 높아져
동숭교회, 천안교회 등도 적용한 절기행사 선보여

“올해 성탄절과 추수감사절에는 무엇을 하지?”

매년 찾아오는 교회절기 행사로 교회 담당자들의 고민이 늘어나는 때다. 올해에는 과일장식과 성극을 피하고 싶지만 색다른 아이디어 역시 쉽게 떠오르진 않는다. 최근 이렇게 고민대상인 교회 절기를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끈다.

교회 절기, 지역축제로 변신 필요

최근 예장 통합 목회정보정책개발연구소의 설문에 따르면, 비기독인들은 기독인들이 교회 밖에서 펼치는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심이 없다(14%)는 수치보다 관심 있다는 응답이 약 3배(38%) 높았던 것.

이는 교회 밖의 사람들은 교회 안보다 교회 밖으로 나온 교회의 활동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나의 방식으로, 한국교회의 다양한 절기들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로 전환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명찬 교수(대전신대)는 지난 10월 15일 문선연이 개최한 문화목회 컨퍼런스에서 “보름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던 강원도 산천어축제처럼 최근 지역사회와 단체들은 축제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 행사를 교회에서 만든다면 지역사회와 더 많은 소통을 이뤄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교수는 “추수감사절, 성탄절, 부활절 등의 교회 절기는 교회가 사회를 향해서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문화적인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천안·동숭교회의 특별한 절기행사

그렇다면 어떤 형식으로 교회 절기를 지역사회 축제로 만들 수 있을까. 실제 이러한 방식으로 교회 절기를 보내고 있는 교회들이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들을 개최하는 동숭교회는 부활절에 대학로에서 콘서트를 열고 대학로를 오고가는 행인들과 예수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또 동숭교회는 부활절과 성탄절에 국내 대표 NGO들과 연계해서 교회 절기를 사회로 확장시켰다. 단순히 교회 안에서 즐기는 잔치가 아니라 사회문제에 공감하고 해결하는 시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성석환 목사(동숭교회 문화담당)는 “성탄절에 월드비전과 연계해 우물파주기 사역을 진행했고, 부활절에는 장기기증운동을 벌였했다”며 “특히 우물파주기 사역은 교회 외부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고 지역 주민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했더니 많은 이슈가 됐다”고 소개했다.

천안교회(권석원 목사)도 올해로 3년째 특별한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다. 3년 전 천안교회 청년부는 NGO 단체들과 함께 소아암 수술비를 마련하는데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작년에는 아프리카 우물파기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자체적으로 연극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장년부와 함께 행사를 준비 중이며, 수익금은 아프리카에 도서관을 세우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창립 77주년을 기념해 77명을 위한 개안수술도 준비 중이다. 청년부 담당 유원선 목사는 “추수감사절을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감사의 제목을 나누기 위한 행사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본교회 등도 성북구 축제로 교회 절기를 활용하고, 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전도 조급증 버려야 ‘성공’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역 축제를 기획할 때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안일한 발상과 기획은 금물은 물론, 지역축제를 기획할 때 전도에 대한 성과지향적인 조급함을 버리고 지역사회에 신뢰를 높이기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사역을 진행할 전문부서를 조직하되 지역사회의 유력한 관련인사를 고문이나 지도위원으로 위촉할 것을 강조했다. 또 평소에 지역사회의 행사나 이슈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NGO단체와 같은 공적기관과 연계한 사업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 덕분에 더 좋은 반응을 얻기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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