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목회자대회, ‘디아코니아’ 주제 논의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성황리에 열린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에서는 각 영역별 대회를 통해 같은 분야의 사람들이 정보를 모으고 나누는 시간이 열렸다.

지난 10월 12일에는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의 첫 시작을 알리는 목회자대회가 월드비전에서 개최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번 목회자 대회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위기 상황에서 복지목회의 대안으로 ‘디아코니아’를 조명하고 섬김의 사역이 선택이 아닌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임을 되새겨 보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박종삼 월드비전 회장의 기조강연, 정교회, 카톨릭, 개신교 입장에서 보는 디아코니아 신학과 실제 논의 등으로 진행됐다 .

이날 박종삼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디아코니아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정신에 따라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실천하는 ‘기독교적 사회봉사’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특히 그는 “디아코니아 신학은 예수님의 복음사역을 근거로 교회의 복음적 사회봉사(선교)가 조명되고 이해되어지는 21세기 교회의 봉사신학”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21세기 들어서 한국에 전해진 유럽의 디아코니아 신학이 우수하나 실천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특수성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세기에 들어서서 유럽이나 독일의 디아코니아 신학과 디아코니아 이론과 실천의 도입이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유럽이라는 특수한 신학적, 역사적, 사회적, 교회사적 배경에서 이룩된 디아코니아 실천모델과 그것에 합당한 교회 봉사 조직 등을 한국교회에 적응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한국교회 사회 특히 한국의 사회복지 이념 정책, 역사 등의 특수성 아래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종삼 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후, “한국사회, 세계사회, 세계 교회 속의 한국교회라는 복잡한 환경적 맥락을 고려해 연구하고 한국만의 디아코리아 실천 모델이 제시되어야 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대안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한국 사회의 다문화, 다종교, 다민족 등의 특징에 따른 국내 사회 선교의 적합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디아코니아 신학이론과 실천모델 개발, 또한 한국 선교사들 국제 기독교 NGO들의 세계무대 진출과 이에 적합한 국제 사회봉사를 창안하기 위한 국제 디아코니아 신학이론과 실천 모델의 개발 등을 언급했다.

이어 정교회, 천주교, 개신교의 디아코니아 신학과 실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각 종교들은 과거부터 디아코니아에 관심을 갖고 사역을 확대해오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카톨릭이 보는 까리타스 신학과 실제’라는 발표에서 정성환 신부(까리타스 코리아 총무)는 천주교에서는 디아코니아와 같은 의미로 ‘까리타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까리타스는 초기 교부시대 때부터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교회의 기본 업무로 까리타스 수행을 강조했고 이는 교회공동체가 까리타스를 교회의 본질적 직무에 속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정교회에서는 월드비전 중동·유럽에서 활동 중인 리엔크 반 벨젠 씨가 나와 발표했다. 그는 “정교회는 2세기 이전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신앙자의 의무로 생각했다”면서 “이는 디아코니아가 과거로부터 꾸준하게 강조된 것임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교회는 25개 이상의 동방정교회 및 오리엔탈 정교회에서 참여하는 사회정의와 관련한 국제회의를 갖고 새로운 차원의 협력과 교환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활동에서 월드비전과 같은 구호기구가 정교회의 활동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홍주민 박사(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장)가 영국교회, 성공회, 감리회, 개혁교회, 루터회 등에 나타난 디아코니아 전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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