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 일대기 소설로 형상화
나환자 사역, 아들 죽인 원수 양아들 삼은 일 ‘생생’

손양원 목사는 신사참배 문제로 5년간의 옥고를 당한 신앙인이요, 좌우대립 과정에 두 아들이 죽임을 당하는 고통 속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은 성자다. 또한 가족과 친지조차도 외면했던 나환자들을 직접 보듬기 위해 기도하며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면서까지 헌신한 그는 이 시대 목회자의 표상이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알려진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가 ‘대조영’과 ‘연개소문’ 등의 원작자로 50여 년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유현종 작가(강남임마누엘교회 장로)에 의해 ‘소설 손양원 : 사랑과 용서’(홍성사)로 재탄생했다.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이사장 이만열)가 그의 순교 60년을 기리고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하여 출간하게 된 것이다.

전체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손양원 목사가 만두를 팔면서 고학을 했던 소년 시절과 도쿄 유학, 결혼과 평양신학교 시절, 나환자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과정, 신사참배 거부 운동과 옥고,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 삼는 과정, 순교 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익히 잘 알려진 손 목사 관련 자료와 증언 등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였고 소설적 재미와 감동을 더해 그의 삶을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본문에는 일본 유학기간 일본 성결교회에 출석해 신앙생활한 것이 나타나 있어 그에게 성결교회가 미친 영향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이사장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숙명여대 명예)는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낳은 위대한 신앙인이여 사랑의 사도”라고 강조하고 “아집과 갈등이 점철돼 있는 현실에서 용서와 사랑의 종인 그의 삶, 원수 사랑의 정신이 이 땅에 구현되기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영성 가득한 선물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현종/홍성사/296쪽/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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