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장애인 대표, ‘교계 언어 순화’ 요청

한기총 인권위원회는 10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인권침해용어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안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올바른 용어 사용을 요청했다.

“교회 강단에서 문둥병, 나병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수많은 한센인들이 억울함과 분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기총 인권위원회(위원장 김양원 목사)는 지난 10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인권침해관련 용어순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센인 대표 김영호 이사(한빛복지협회)는 “종교인들이 설교나 매스컴에서 한센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용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용어 사용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목회자들이 한센병을 과거 부정한 병, 천형, 저주받는 병이라고 강단에서 언급해, 한센인들이 크게 상처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센인들은 성경에 기록된 문둥병, 나병 등을 한센병으로 개칭할 것, 한센병을 인용한 설교를 자제할 것 등을 요청했다.

또 이날 장애인 대표 정권 목사(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는 “교회 강단이 장애인을 작은 예수님처럼 섬겨야 하는데 계속 비하발언이 나오고 있어 인권침해를 일으킨다”며 “장애인복지법에서 지정하는 장애인 관련 용어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 측은 설교 중 잘 나오는 소경, 봉사, 귀먹어리 등 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속어와 ‘장애우’라는 단어사용을 금지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기총은 지속적으로 언어순화 운동을 벌이는 한편, 관련 세미나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원 목사는 “한센인협회와 장애인 단체가 그동안 용어순화 관련 내용을 많이 요청했다”며 “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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