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몰아내는 여명이 광안리 동녘바다에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새벽을 알립니다. 

새벽기도시간에 맞추어 잠을 깬 네다섯 권사님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각기 집을 나와 해변을 걷습니다. 발길이 멈춘 곳은 교회가 아닌 갈멧길 운동기구한터입니다. 공중걷기, 파도타기 등 운동에 매진하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힙니다. 

마스크를 쓴 반쪽얼굴로 눈짓 인사하지만, 마주치는 눈빛만 보아도 반가운 미소가 얼굴에 가득합니다. 곧이어 햇귀가 하늘의 엷은 구름에 붉게 물들이고, 햇살은 바다물결에 은빛 윤슬로 반짝입니다. 운동이 끝나면 벤치에 앉아 오늘의 삶을 묵상기도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2월부터 코로나에 발이 묶인 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한 가지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어서 속히 교회에 나가 그리운 성도들과 더불어 예배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날이 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었는지요. 

드디어 6월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허락한다는 기별을 받고는, 가슴이 터질듯 기뻐마지 않았습니다. 불원간 거리두기도 종식 될 것이라고 희망했는데요, 광복절 말복더위를 넘기자 홀연히 주일예배와 모임은 우뚝 멈췄습니다.

수도권의 확진환자증가가 전국곳곳으로 확산일로에 정부가 방역단계를 높였습니다. 국민 모두 한 마음으로 지켜야지요. 성전에 출입 못하는 권사님들의 답답한 발길은 바닷가로 향하였습니다.

성령의 전인 가슴을 활짝 열고, 자연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흠뻑 마시고 싶은 심정의 발로입니다.

권사님들은 교회의 필두 사역자로 금년에 여전도회장, 식당관리, 사랑방 인도자, 연합회 회장 등 여러 직분을 맡아 사업을 계획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가석하게도 마음껏 봉사의 나래를 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바울사도가 ‘주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권면의 말씀대로 권사님들은 한마음이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어 아름답습니다.

코로나로19 재난은 국민의 생업과 교회에 지대한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마치 우마의 굴레에 매여 우리 안에 에워있는 듯 갑갑한 환경입니다. 성도가 확진되어 매스컴에 교회이름이 나오면, 사람들의 차가운 눈빛은 교회로 향합니다. 기독교 신뢰가 설핏해져서 가슴 아픕니다. 

초대교회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인이 유린과 박해를 받은 환난은 이루 형언 할 수 없습니다. 선진들은 참혹한 죽음으로 순교의 반열에 올랐고, 박해를 피하여 유랑하고, 지하 동굴에서 가냘픈 목숨을 건지며 신앙을 길이 지켰습니다.

지금 어려운 때이지만 아무려면 초대교회 환난 때와는 비할 수 없겠지요. 온 교회가 같은 마음으로 길이 인내하며 기도할 때입니다.

권사님들은 여름부터 200일 드라마바이블 시청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100명의 크리스찬 연예인들이 성경 속의 인물로 분장하여 정성껏 꾸민 대하드라마입니다. 

아름다운 배경음악을 넣어 성우들이 펼치는 내래이션은 영혼을 흔들어 날마다 새 힘을 얻게 합니다. 아울러 창립주년을 기념하여 성경필사와 PC성경통독을 진행하고 있어 영혼의 토양은 넉넉합니다. 

짙게 감싸인 안개가 물러가면 밝은 빛을 보게 됩니다. 그 날에는 마스크 벗어 환하게 웃음 짓고 손 내밀어 기쁨으로 악수해야지요, 한 마음 권사님들은 주님 사역에 헌신의 나래를 펼칠 꿈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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