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래 선교역사를 결정해 준다

           박영환 교수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접촉을 금지하는 강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에서야 그런대로 버틴다고 하지만 파송된 선교사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선교단체와 선교본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과연 세계선교와 선교사들의 사역을 어떻게 풀어 주어야 할까. 선교역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선교세계에 관하여 세 가지 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해외선교위원회는 선교비 지원에 집중이 필요하다. 
계속되는 교회생활 위축과 성도들 사이에 친교가 어려워지고 있다. 교회모임이 줄면 교회재정도 어려워진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사역이 줄어들고 사례비도 줄이고 있다. 이 정도면 선교비를 줄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이러한 상항에 직면하기 전에 해선위는 파송선교사 지원 경비를 확보해야 한다. 2020년까지는 버티더라도 2021년은 재정적 위기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최우선 과제로 선교비를 가능한 2년 정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매달 지급되는 선교비는 보장되어야만 하는 선교사의 생활안정자금이고, 선교기지와 선교토대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역이다. 이것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선교사는 귀국해야 되고, 선교지는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어느 순간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약화되다가도 다시 일어나기도 할 것이다. ‘2년 준비’라 함은 선교사가 현지재정 유입이라는 다른 대안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2년 뒤인 1년을 더 보강할 수 있는 3년 기간으로 보기도 한다. 

만일 2년 후에도 선교사 생활이 어렵다면 1년 안에 그 대안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현지사역을 현지인들에게 이양하고 이동이나 일시적 철수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선교사 재배치 실행해야 할 시기이다. 
모든 선교사역은 재평가되어야 하고, 2년 정도의 선교사역 재정 계획을 단계별로 냉정하게 세워야 한다. 특히 교회는 선교재정을 무작정 기대하거나 예상하는 계획들보다, 실질적으로 들어오는 정확한 재정을 산출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태가 2년 정도 지나면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자비량선교의 퍼센트를 어떻게 늘려갈 것인가? 이를 위해 선교사는 자비량선교사로 전환하고, 선교지에 따라서 선교사의 전문화와 특성화로 다양한 유형들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은퇴목사 선교사와 은퇴 선교사도 자비량선교를 해야 한다. 어떤 원로목사는 원로목사 사례비를 받고, 사역비로 선교비를 추가로 받고, 심지어 선교단체와 법인을 만들어 후배 목사 교회들로부터 선교모금을 하여 활동비로 활용하고 있다. 선교비가 현지 선교사를 위한 사역에 사용될 수 있도록 선교비를 지원받은 은퇴선교사 재배치도 필요하다.

선교사들은 현장에 맞게 새롭게 변해야 한다.
목회자 중심 선교에서 삶으로 선교하는 현장선교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선교사들이 취업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현지에서 재정을 충당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선교사들이 세운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있었다. 커피숍은 1호점부터 5호점까지 있고, 수입은 전액 선교비로 충당되고 있었다. 

또한 오래전부터 태권도 사범으로, 양계장으로, 슈퍼마켓 운영으로 그리고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도 있었다. 

이것이 어려우면 10년만 재정지원을 받는 선교사역을 하고, 그후에는 현지정착선교로, 한인교회 선교사로 섬겨야 한다. 이제는 선교비를 지원받는 선교사에서 자비량선교사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선교는 자비량선교다.’ 10년만 지원하고, 그 후에는 자비량으로 돌아서야 한다. 또 선교비를 은퇴 후의 변형된 선교사들에게 집중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해선위는 선교비 지원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위기가 선교정책과 전략을 새롭게 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달려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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