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9월 28일 당대표자대회를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번 대표자대회에서 1980년에 채택된 노동당 규약 서문에 있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의해 창건된 주체형의 맑스-레닌주의의 당이다”라는 문구 중 ‘맑스-레닌주의’를 빼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이다”라고 고쳤으며 “영생불멸의 김일성이 조선의 창건자이고 시조로, 수령 김일성을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모신다”고 확정했다.

종교적인 시각에서보면 북한이 3대 세습을 명료히 하기 위하여 맑스-레닌주의를 삭제한 것으로 만 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죽은 김일성을 숭배하고 그 유훈(遺訓)을 통치이념으로 삼는 종교왕국, 종교형태의 국가를 천명한 것에 다름 아니다.

김일성은 본래 모친 강반석 집사의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광복 후 소련을 후원 속에 북한에 들어와 권력을 획득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적 배움에 근거해 삼위일체 교리적 틀을 활용, 1974년에 김정일을 후계자로 정착시켰고, 이번에 그를 이은 김정일은 자신의 아들인 김정은을 국가의 2인자로 세웠다. 그 과정에서 종교적 상징이 더해졌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다음날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 30일에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의 사진을 처음으로 접한 사람들은 1945년 10월 평양군중대회에 나타난 김일성의 모습과 닮았기에 씁쓸함을 갖게 된다. 김정은이 어리고 경력이 없어 백성들에게 외면을 당할 수 있음을 고려해 김일성의 이미지로 연출했을 가능성을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고 노엽게 하면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3대 세습은 종교적 측면에서 더욱 안타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기독인들은 평화통일을 위해 본격적으로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