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있는 한국교회 위한 강력한 도전
미국 복음주의 역사적 성찰, 미래 전망

지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친 한국교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된 형태라 보기도 어렵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은 이성과 지성 모두를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성을 과신하는 이성 절대주의나 지성과 이성을 적대시하는 반지성주의를 버리고 균형 감각을 회복해야한다. 미국 복음주의 역사학계의 저명한 학자인 마크 A. 놀이 1995년 출간한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이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IVP 출판사에 의해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근현대 미국복음주의의 성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세기 복음주의는 과거 지성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결실을 보기까지 관심을 버리지 않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이 위대한 유산을 계승하는데 실패했다고 규정한다.

대중적 차원에서는 성공인지 모르지만 진지한 지성을 지켜 가는 데는 실패했고 신자를 돌보는 일에 열성을 다했지만 대학교와 예술, 다른 문화의 영역은 다 포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최고 수준의 신학적 성찰과 예술이나 과학에 대한 성찰이 융합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는 진단은 그래서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근본주의,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더 나은 성결운동의 삶, 오순절 주의 등 19세기 중엽에서 말까지 미국 사회에서 적극 전개된 이들 복음주의 운동을 지성과 연관성을 고찰하면서 저자는 계몽주의의 영향, 근본주의라는 지적재앙, 정치와 과학적 논란 등을 역사학적 견지에서 고찰한다.

또한 이러한 고찰을 전제로 저자는 마지막 두 개의 장에서 지성을 무시하는 태도를 극복하려는 복음주의자들의 최근 노력과 파괴적인 영향력에 맞설 수 있는 복음주의 전통 내의 자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결론은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을 극복해줄 것은 ‘십자가’요, 이것이 스캔들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복음주의는 미국 복음주의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교회 복음주의에게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9세기 미국 복음주의의 직접적 영향 속에 있는 성결교회에게 마크 놀의 진심어린 호소는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더욱이 세대주의적 경향성을 이어받고 이를 신학적인 입장으로 일부 흡수한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다시 생각하는 노력이 신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마크 A. 놀/IVP/358쪽/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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