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인류의 역사적 최대 업적은 여성을 새롭게 인식한 발견이다. 오랫동안 남성은 우월하고 여성은 열등하다는 인식 때문에 여성은 남성을 돕는 존재로 만족하여, 전통적 여성관인 ‘현모양처’(賢母良妻)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여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여성의 우월성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그 몇 가지만을 살펴본다.

첫째는, 어느 민족이라도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5년 정도 더 오래 산다. 진흙으로 지음 받은 아담에 비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이브이기에, 흙과 뼈라는 재료의 차이일 수도 있다. 동시에 여성의 자살률이나 범죄률이 남성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는 영육간의 여성의 생명력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여성은 인내심과 희생정신이 남성보다 강하다. 생명을 잉태하고 9개월 동안 태아양육은 물론 출산 후, 유아 양육하느라 쏟는 노력과 희생이 크다. 이 기간에 인간의 평생을 좌우하는 인격이 형성된다. 이는 여성의 인자(因子)가 사랑과 인내와 희생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여성은 부드럽고 섬세한 감각을 지닌 특성이 있다. 이것이 야성적이고 일을 대강해치우는 남성과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뿐 아니라, 새로운 창의력을 계발하도록 이끈다. 특히 21세기 나노생명의 시대를 맞아 이에 적합한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각이야 말로 우리의 삶과 산업이 더욱 풍성하도록 폭넓게 각광받고 활성화되고 있다.

수천년 동안 남성은 사회활동을 담당하고, 여성은 가정의 일을 책임지는 역할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특히 우리의 경우 유교문화의 오랜 전통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저지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 한다“는 옛 속담이 그것이다. 그래서 남성중심의 사회는 갈수록 전쟁, 분쟁,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서구에서 밀려 온 ‘남녀평등화운동’에 의해 남성중심의 사회시스템이 허물어져 여성차별적철폐조약이 비준되고, 1987년 남녀고용균등법이 제정되었다. 1998년 국민의 정부출범과 함께 ‘여성부’가 신설되어 남녀평등의 사회가 도래되었다. 최근에 이르러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86.4%로 남성과 대등하고. 여성 CEO가 4만 여명, 해마다 여성 법관이 68%로 증가되고, 초등학교의 여성교사가 80%를 초월하여 여성의 진출이 막강해졌다.

기독교는 여성해방의 종교로 1세기 전, 한국 사회를 개화하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다. 초창기에 흰 저고리, 검정색치마로 단장한 여전도사들이 심방을 통해 안방에 갇힌 여자들을 복음으로 깨우쳤고, 더 나아가 그녀들의 독립운동과 한글 가르치기, 나쁜 습관고치기 등 우리 사회를 개혁하는데 큰 사명을 감당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 교계는 여성안수를 부정하는 고집 센 교단들이 많아 교회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활동을 가로 막고 있어 문제다. 다행히 우리 교단은 복음주의 교단 중 유일하게 여성안수를 허락하여 많은 여성 목사와 장로들이 교회와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흐뭇하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교회연합활동에 있어서 성결여성들이 적극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우리 교단의 남성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장로연합회, 한국평신도연합회 등에서 계속 요직으로 활동하여 성결성을 불어 넣고 있음에 비해 성결교회 여성지도자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못하다. 이는 감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성특유의 우월성에 성결의식으로 무장한 우리 여성지도자들이 여성연합회에 적극 참여하여 화해와 성결의식을 심어, 기독교의 발전에 크게 공헌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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