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요한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

시각장애인 위한 헌신 30년 기록

중도 실명인으로 새빛맹인선교회를 30여년간 이끌어온 안요한 목사가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를 펴냈다. 1981년 이청준 씨가 쓴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안요한 목사를 실제 주인공으로 쓴 기독교 문학의 스테디셀러로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대종상 4개 부문, 백상예술대상 3개 부문을 휩쓸기도 한 바 있다.

이번에 쓰여진 ‘그 이후’는 안요한 목사가 원인 모를 안질환으로 37세에 중도 실명하는 과정과 그 이후 서울역 넝마주의 청소년들의 도움으로 다시 서는 과정, 야간학교 설립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빛맹인선교회 설립 등의 30여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때론 좌절하고 절망했지만 그는 자신을 돕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매개체가 되어 넝마주의 청소년들과 시각장애인을 돕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시신경이 죽지 않았고 수술만 하면 다시 앞을 볼 수도 있다는 ‘유혹(?)’을 거부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 안에 거할 것을 다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영혼의 눈을 뜨고자 몸부림치는 수많은 눈먼 사람들에게 바른 길잡이와 안내자 역할을 해줄 것이다.

한가지 더. 책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이스 바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본문 홀수면 상단에 있는 바코드를 보이스아이스캐너로 읽으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안요한/홍성사/304쪽/1만2천원> 

조윤숙의 ‘구절초’

‘아홉번 꺾인 후 하나님을 깨닫다’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은 우울함을 낳고 신앙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 ‘구절초’ 주인공은 힘든 역경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 큰 기쁨을 누린다.

최근 출판된 소설 ‘구절초’는 삶의 벼랑 끝으로 몰린 여자 주인공이 하나님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고아 여주인공은 우울증, 몇 차례의 이혼, 신용불량자, 자살을 겪는다.

그의 삶은 괴로움 자체였고, 이를 벗어나는 길은 사랑밖에 없었다. 그는 유부남을 만나 사랑의 도피를 벌이지만 이윽고 진정한 사랑인 하나님을 만나 구원받는다.

주인공의 모습은 찬양사역자 조윤숙 집사의 삶과 많은 부분이 닮았다. 조 집사 역시 고아, 신용불량자였으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만나 변화됐고, 그 이야기를 소설에 적어내려 간 것이다.

이 책은 애초 신앙소설이 아니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알리기 위해 마지막에 신앙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렇기에 이음새가 다소 약하고 전체적으로 책이 방대해진 느낌은 든다. 그러나 현대인의 고통을 솔직하게 적어가 ‘공감’하게 만든다.
<조윤숙/들소리/346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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