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들 | 이춘오 목사와 ‘비전교회 이야기’
축구전도·어분립개척으로 건강한 교회사명 실천도린이 전도폭발 등 다음세대 공략

가난한 동네의 작은 상가에서 시작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비전교회(이춘오 목사·사진)의 성장스토리가 책으로 출판됐다.

‘상가교회에 희망을 주는 비전교회 이야기(염성철 저/도서출판 해븐)’는 작고 초라했던 비전교회가 어떻게 희망을 품고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한다.

특별한 점은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춘오 목사가 아니라는 것. 성도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찾고, 주변목회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염성철 안수집사가 집필했다.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담임목사의 이야기와 교회의 성장과정을 주제별로 묶어 꼼꼼하게 짚어가는 점이 특징적이다.

비전교회는 1994년 인천 부평구 일신동에 일신중앙교회로 창립되었으나 1년 8개월 여만에 개척자가 떠나고 성도들도 뿔뿔이 흩어져버린, 꽃도 피기 전에 상처투성이가 된 교회였다. 그러나 1995년 이곳에 이춘오 목사가 부임하면서 교회는 새로운 변화의 첫발을 딛게 된다.

이 목사는 부임 후 죽을 힘을 다해 거리로 나가 전도에 매달렸다. 서울신대 전도폭발 임상훈련 1기 출신인 이 목사는 전도폭발 훈련과 십자군전도대 사역으로 쌓은 전도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일주일에 7~8명씩 결신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이뤘다.

그러나 전도하고 나면 장로교회로 떠나기도 했고, 작은 상가교회(35평)가 싫다며 안나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아기엄마를 전도했는데 자모실이 없어 힘들어 하다가 다른교회로 가겠다고 했을 때 이 목사는 처음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배가 고파도 울지 않았는데 천금같은 성도가 자모실이 없어서 간다니깐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어요. 이때 꼭 시설도 좋은 교회로 성장하겠다고 생각했죠.”

전도하면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이 목사는 절망하지 않고 특색있는 전도를 시작했다. 특기인 축구실력을 살려 전도에 접목한 것이다.

여름방학 때 중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친분을 쌓았고, 매일 반복된 만남은 아이들을 교회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당시 함께 축구하던 11명 중 9명이 한꺼번에 교회에 나와 학생회가 조직되었고 5개월도 안되어 재적수 40명을 넘었다. 이렇게 비전교회는 장년부가 부흥하기 전 축구공 하나로 40여명의 학생들이 모이게 됐다.한 기관이 성장하니 나머지 부서는 덩달아 성장했다.

재개척 1년 만에 50명이 모이기 시작했고, 35평 상가교회는 더 이상 앉을 자리도 없게 되었다. 결국 140평 7층 예배당으로 옮겨 2002년에는 200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로 발전했다. 이후 비전교회 성도들은 담임목사와 마음을 모아 교회건축을 위해 기도했고 결국 총 24억원을 들여 연건평 600평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큰 빌딩을 세우고, 교회창립 10주년 되는 날 입당예배를 드렸다. 이날 비전교회 최초로 장로, 권사, 안수집사도 세웠다.

그러나 이 목사는 교회건축 이후에도 만족하지 않고, 전도와 양육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다. 철저한 전도훈련과 양육으로 전 교인을 전도요원으로 만드는게 목표였다.

이 목사는 “전도하는 교회는 성장한다고 믿어요. 영혼을 향한 열정을 갖고 눈물로 현장에서 씨를 뿌리려는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은 교회에 반드시 영혼을 보내 주실 것을 믿어요”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작지만 강한교회’를 표어로 삼고 쉼없는 질주를 하는 것이 비전교회의 계속된 성장의 비결인 것이다. 비전교회는 지금도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병원전도대, 공원전도대, 음식사랑나눔전도대, 등산전도대, 청소전도대가 풀가동 되고 있다.

다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어린이전도폭발훈련도 실시하고 있으며 전담 전도사를 두고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예배를 모두 독립시켰다. 또 고급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부터 성가대도 없애고 교사로 투입하는 등 다음세대를 키우는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분립개척을 결단하고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2009년 10월 이춘오 목사는 분립개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11월 1일 파송식을 갖고, 12월 첫 분립교회인 하늘비전교회(이용철 목사)를설립한 것이다. 비전교회에서는 4가정을 파송했다.

이 목사는 “우리교회 핵심일꾼들을 보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교회를 만들기 보다 건강한 교회를 많이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분립개척을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가교회로 시작한 비전교회의 성장 노하우를 배우러 찾아오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이춘오 목사는 비전교회를 통해 작지만 ‘우리교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뿌리면 된다. 하면 하나님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영혼을 보내주신다’는 것이 상가교회를 성장하는 교회로 이끈 이춘오 목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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