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 사건 이후 성폭력 관련 보도들이 잇따르면서 아동성범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와 경찰은 관련 대책을 쏟아놓고 있고 국회에서는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 법안까지 통과 시켰다. 각 학교들도 선생님이 교문 앞까지 나와 학생들의 등하교 지도를 하고 안전의 사각지대인 후문과 쪽문 등을 폐쇄하거나 남자 학부형의 출입을 금지하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아직도 불안하다. 내 자녀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등하교 길에 교문까지 아이들을 바래다주고 함께 귀가하고 있으며 ‘학부모 지킴이’를 조직, 2명씩 짝을 지어 등하교길 학교 주변을 둘러보기도 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부모들의 걱정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성폭력에 가장 쉽게 노출된 아이들은 흔히 ‘나홀로 아동’이라 불리는 아이들이다. 부모가 맞벌이거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로 부모 없이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따르면 나홀로 아동은 180만명으로, 이들 중 방과후돌봄서비스를 받는 아이가 20만명에 불과하다. 결국 160만명 이상이 범죄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교회는 우선 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전국 곳곳에 있는 교회들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적극 펼쳐야 한다. 방과후 교실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회학교 교사 등을 적극 활용하여 부모들을 돕는 역할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성결교회들의 열린 대책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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