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갖추고 열린 공간 만들어야’
다양한 장르 서적 구비, 전문사서 도입 등이 성공 조건

교회 도서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고 선교보다 지역 섬김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화선교연구원과 예장 통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0 문화목회 2.0 연속 컨퍼런스-도시교회 지역사회와 소통하기’가 지난 3월 25일 동숭교회에서 진행됐다. 교회 문화센터, 교회 카페에 이은 세 번째 지역소통 시리즈로, 이날은 ‘교회 도서관의 창조적 운영’에 대한 발제가 펼쳐졌다.

이날 컨퍼런스는 약 7여 시간동안 기조발제, 발제, 사례발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조발제는 문화선교연구원장 임성빈 목사가 맡았으며, 이어 (사)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의 ‘교회도서관 설립과 운영의 실제’라는 발제가 진행됐다. 이날 한상수 이사장은 “교회는 공간, 일하는 사람, 교인이라는 서비스 대상자가 있으므로 도서관 사역이 유리하다”며 “도서관을 운영하면 교회 이미지가 개선되고, 교인들의 지적수준을 향상시키고, 유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며, 선교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 이사장은 기증도서가 아닌 새 책과 어린이 책을 구비할 것을 강조하며 “기증도서들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일으키지 못한다”며 “처음에는 교인들이 새 책을 구입해 기증하도록 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은광교회, 문래동교회 등 도서관을 운영 중인 교회들의 실제 사례와 노하우가 공개됐다. 은광교회는 현재 ‘김종대 목사 기념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은광교회 도서관은 교회 시무목사였던 고 김종대 목사가 기증한 1500여권의 도서가 씨앗이 되어, 현재 등록회원 3600여 세대, 보유장서 3만 2천여권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은광교회도서관은 신앙서적보다 일반책을 주로 구매한다. 특히 추리소설, 무협지, 판타지 소설 등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책도 구입한다. 또한 성인과 아동도서를 한곳에 마련한 점, 초·중·고등학교 필독서 구비, 정기적인 도서토론회 등 타 도서관이 갖지 못한 차별화로 성공을 이뤘다. 직접 전도를 하지 않은 점도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장점이 됐다.

문래동교회는 2004년에 설립된 어린이도서관 ‘반딧불어린이도서관’을 운영 중이며, 현재 장서는 9700여권이며, 등록회원은 620가정이다. 문래동교회 도서관의 역사탐구, 영어동요, 독서교실 등 문화교실 개최, 전문사서 활용 등이 성공조건이 됐다.

이날 발제자들은 전문사서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한 발제자는 “사서는 책 관리,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 회원들의 모임을 꾸리는 역할을 맡는 전문가이기에 자원봉사자로 사서를 둘 경우는 한계가 나타난다”며 “반드시 유급제 사서를 두고, 그를 중심으로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제자들은 “도서관이 선교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지만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섬김 사역의 자세로 도서관을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 참좋은어린이도서관장 윤경희 목사, 동녘교회 변경수 목사 등도 발제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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