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사형시행 우려…‘시대역행’ 비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권오성 목사)가 부산여중생 성폭행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 사건으로 재점화 된 사형집행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확실히 했다.

교회협은 지난 3월 22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장관의 사형집행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에 대해 “법무장관이 사형장 신설과 사형집행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귀남 법무장관이 지난 3월 16일 청송교도소에 사형집행시설 설치를 적극 검토하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법무장관은 이날 “국민 법 감정과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사형 집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법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검찰이 피의자 김길태에게 강간살인죄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간살인죄의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언도되면 시행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교회협은 “흉악범죄 발생의 책임을 피의자 개인에게만 돌리고, 사형집행으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미봉책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향후 이귀남 법무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하는 한편, 국회에 사형제 폐지 청원 및 범 종교인들과 함께 시형집행 중지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오성 목사를 비롯해 교회협 인권위원장 최세근 목사, 기감 신복현 목사, 기장 이훈삼 목사, 복음교회 하규철 목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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