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전교회, 방글라데시 의료·구제활동

▲ 선하게 미소짓는 방글라데시 아이들
까만피부에 해맑은 눈으로 누구나 욕심없는 친절한 미소를 짓는 나라 방글라데시. 힌두교를 바탕으로 한 무슬림국가 인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나라는 남북한을 합한 면적의 2/3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지만 공식인구 1억 6천여명, 비공식 3억 명 이상이 모여 살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다. 이 중 기독교인의 비율은 전체인구의 1%(천주교 포함) 밖에 되지 않는다.

목표와 욕심이 없기에 불만이 없고 바라는 것도 없이 빛바랜 삶을 살아가는 방글라데시에서 동대전교회 선교팀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돌아왔다.

사랑의 의료선교
동대전교회(허상봉 목사) 단기선교팀은 지난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빈민촌인 까말빠라지역에서 의료선교와 구제활동을 벌였다. 실제사역은 3일이었지만 오고가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려 전체일정은 3월 15일부터 5박6일이었다.

이렇듯 힘겹게 찾아간 방글라데시는 생각만큼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건 하릴없이 나와 방문객을 구경하는 구름떼 같은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거리를 헤매고, 손 벌려 구걸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가슴아픈 광경이었다. 어디를 가나 릭샤(자전거택시)가 어지럽게 늘어서 있고 차선이나 신호등도 없는 무질서한 거리, 쉴새없이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에 정신마저 혼미해 지는 듯 했다. 이렇게 선교팀 일행은 어렵게 교통지옥을 지나 다카동대전선교센터로 향했다.

▲ 방글라데시 현시에 간의 수술실을 마련해 수술도 하고, 통증도 돌보는 다양한 의료사역이 펼쳐졌다.

선교팀은 첫날 선교센터에 도착해 봉헌예배를 드린 후 숨돌릴 틈도 없이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의료선교팀은 내과, 외과 등 전문의 3명과 간호사 1명이 전문인력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도우미 역할을 나눠 맡았다. 이중환, 박정훈 선교사가 선교팀 도착 전 원활한 진료를 위해 미리 무료진료 소식을 알리고 진료신청표를 배포하였으며, 긍휼사역 신청자도 받아 혼란없이 발빠르게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진료를 개시하자 지역주민들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내과 전문의 장준 장로는 배아프고 머리아픈, 속병을 앓는 이들을 진료하고, 외과전문의 홍승원 장로는 현장에 간이수술실을 꾸며 간단한 수술로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했다. 피부과 질환과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신현식 원장이 맡는 3중 시스템으로 진료가 이뤄졌다. 각 진료실에는 현지 선교사와 한국인 전문봉사자들이 통역사로 수고하며 현지인들의 입과 귀를 대신해 보다 정확한 진료와 처방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 의료사역팀들이 열심히 사역하는 모습

무료진료소에는 아파도 병원에 갈 처지가 안돼 병을 키워오던 사람들이 문턱이 닳게 찾아왔다. 영양이 부족해 부스럼에 시달리고, 위생이 좋지 못해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울다지친 갓난아이를 안고 찾아와 도와달라 호소하는 엄마들, 잦은 유산을 겪는 젊은 여성 등 이틀 동안 1000여명의 사람들이 무료진료소를 찾아와 진료 받고 약도 받고 위로와 평안을 얻고 돌아갔다.   

전문인력 외에 집사, 권사, 장로 팀원들은 진료소를 찾은 이들을 줄 세우고, 아픈 증상을 접수받아 각 진찰실로 분류해 들여보내고, 처방에 맞게 약을 포장해 전달하는 약국도우미 일을 분담했다. 동대전교회 의료선교팀은 120여가지가 넘는 약을 준비해 다양한 증상에 처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남은 약품은 선교센터와 주변 한인 의료선교사, 타지역 선교사들에게도 나눠주었다. 얼마간이라도 약이 모자라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 너나할 것 없이 일손을 도우며 약국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동대전교회 선교팀원들.

쌀나누기로 판자촌에 희망 꽃피워
3월 18일에는 긍휼사역을 실시했다. 까말빠라지역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판자촌을 방문해 각 가정으로 쌀 30kg~50kg씩을 배달했다.

▲ 무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집집마다 쌀을 배달하는 모습

▲ 까말빠라 내에서도 극빈층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판자집 사이에 어른한명이 간신히 다닐정도로 골목이 좁았다. 쌀 푸대를 지고 골목사이를 누비는 선교팀의 뒷모습.

대나무를 쪼개 얼기설기 엮은 판자촌이 빼곡하게 들어선 이 마을은 집과 집사이가 채 1m도 되지 않아 살 푸대를 어깨에 매고 집 사이를 지나다니는 일도 어려운 곳이었다.

살림살이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옷가지도 없는 듯 했고, 무엇보다 더러운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어 보였다.

이들의 생활 현장을 둘러보고 선교팀은 눈물을 흘리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쌀을 배달했다. 허상봉 목사를 비롯해 50~60대 장로들도 힘겨운 쌀배달에 나서고 여 권사들도 힘을 모아 쌀 나누기에 참여했다.

한집 한집 사랑의 쌀을 전한 봉사자들은 어두운 집안까지 들어가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며 다시 한번 선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숙 권사는 “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너무 딱해서 저절로 기도가 나오네요. 빨리 주님을 믿고 새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해야죠. 아이고, 아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 동대전교회 김대중 부목사를 비롯한 성도들이 가가호호 쌀을 배달해주고 찍은 기념사진 한컷

▲ 동대전교회 담임 허상봉 목사도 직접 쌀배달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빈민촌 사람들의 해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동대전교회팀은 빨리 이들에게 복음이 심겨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동대전교회 선교팀의 방문으로 방글라데시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전달되었다. 앞으로도 성결교회들의 선한 영향력이 계속 펼쳐져 방글라데시가 더욱 환한 미래를 갖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