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의 ‘왜 기독교인은 …’. 김두식의 ‘교회 속의 세상 …’

최근 교단 일부 사람들에 의해 전개되는 글쓰기가 표현의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법과 원칙을 어기는 것을 정당화하고 개혁이라는 포장을 덧입는 상황은 과연 개혁과 갱신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특히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 4:29)’는 말씀과는 동떨어진 현실 앞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묻기는 더욱 쉽지 않다.

이러한 가치혼돈을 조장하는 상황 속에 한국교회의 갱신을 주장하는 2권의 책이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한국교회 갱신과 영성제고를 위해 노력해 온 한 목회자와 교회 갱신에 목소리를 높여 온 한 평신도에 의해 쓰인 이 책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강도 높고 깊이 있는 비판이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는 언어들과는 격이 다른 붕어빵 기독교와 붕어빵교회, 짝퉁예수와 진품예수, 영화관식 교회, 보험사에 책임을 넘겨준 교회 등 비유적 어휘는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김진 목사의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
100분 토론 형식 통해 한국교회 현실 조망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이 책은 100분 토론 형식을 빌려 오늘의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살피고 있다. 과연 기독교는 예수와 관계가 있는지, 붕어빵 기독교와 붕어빵 교회는 무엇인지,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는 짝퉁예수인지 진품예수인지 질문하고 대화하고 논쟁하고 토론한다.

‘예수 없는 기독교’의 다른 표현인 ‘붕어빵 기독교’를 주제로 한 논쟁은 한국교회가 예수께서 가르치신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하며 숭배의 대상이 되고 로또복권과 같이 성공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예수 그리스도, 지성주의에 갇혀버린 진보진영의 미지근한 예수 등 ‘짝퉁예수’를 만드는 오늘의 현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비판할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이성공 목사,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쳐나갈 것을 고쳐 나가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나정통 교수, ‘지금의 기독교도 치명적인 암에 걸렸다’는 남예혁 교수, ‘예수 그리스도를 기독교에 가둘 수 없다’는 조하나 목사, ‘정말 기독교인 같지 않은 기독교인을 많이 본다’는 권중진 평신도 평론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아요’라고 고백하는 연예인 예신자 성도 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다름없다.

결국 저자는 우리의 모습을 여섯으로 나누고, 자신만의 틀에 갇혀버린 이들의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입장과 마음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부족한 보수와 진보, 오른쪽과 왼쪽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수 없는 붕어빵 기독교에서 짝퉁예수를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더 늦기 전에 진품예수를 만나 예수의 믿음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글의 끝 부분에 저자가 정리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책을 쉽게 덮지 못하게 한다.
<김진/위즈덤로드/363쪽/1만2천원>

김두식 박사의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교회다운 교회 위한 ‘창조적 실험’ 요청

법학자 김두식 교수가 교회다운 교회, 예수 있는 교회를 기대하면서 지금껏 기독교인으로서 살아오면서 느낀 슬픔, 절망,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 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교회에 대해 ‘영화관식 교회’, ‘보험사에 책임을 넘겨준 교회’라고 비판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영화관 같은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개인기 충만한 설교를 듣고 집에 돌아오면 그것으로 땡인 성도들, 성도들의 아픔과 미래의 상처를 싸매는 역할을 보험회사에 내맡긴 것이 오늘의 한국교회라는 아픈 지적에 눈물난다. 더욱이 개인적인 성공이 곧 하나님의 영광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보편화된오늘의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모습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할 말이 없다.

저자는 초대교회가 ‘세상 속의 교회’가 되기 시작한 콘스탄티누스 시대와 세상이 교회를 지배해 버린 16세기 유럽의 상황, 그리고 중세시대 ‘먼저 실험을 시작한 사람들’이지만 이단으로 내몰린 시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이어 “프로테스탄트는 갱신을 본질로 하는 교파이며 (만약) 개혁과 실험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프로테스탄트가 아니다.

실험이 가능하려면 실험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실수에 대한 용납이 필요하다”는 말로 개혁과 갱신, 그리고 관용을 요청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누구를 내 이웃으로 삼아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이웃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교회의 이웃됨에 문제를 제기하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 교회, 가난한 사람은 없는 교회로서 샬롬 공동체의 본질회복을 요구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지금까지 교인들이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참아주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교회의 교회됨 회복을 위한 ‘실험정신’이며, 이 실험정신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실험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김두식/홍성사/335쪽/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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