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규모 200명 수용, 기도 끊이지 않고 영성쉼터 역할 톡톡

 

마산 무학산 기도원 외부 전경.

영남지역의 영성 충전소인 마산 무학산 기도원(이사장 조관행 목사)이 화재를 딛고 성결인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6년 8월 24일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발생된 후 지난해 7월경 재건축 공사가 완료되었다. 화재 후 건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창원교회(조관행 목사)가 재정적 지원에 힘썼고, 전 이사장 박문곤 목사(충일교회)와 신양제 목사 등을 비롯한 경남지역 성결인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낡은 옛 모습을 버리고 이전 보다 넓고 쾌적한 기도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층 규모의 무학산 기도원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당과 30~4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 숙소 3칸, 식당과 화장실 등을 갖췄다. 무학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기도원은 마산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있고, 수려한 주변 환경 때문에 영성 수련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사실, 무학산 기도원은 역사적인 유래가 깊은 곳으로 영남의 대표적인 기도원이다. 1954년 본 교단 경남지방회에서 설립한 무학산 기도원은 현존하는 영남 최고(最古)의 기도원으로 알려져 있다. 1954년 8월 기도원이 처음 설립될 당시 이성봉 목사가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산상집회를 열었는데 영남지역의 복음화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당시 이성봉 목사의 산상집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기도원 집회를 통해 수많은 목회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기도원 내부

또 순교자 주기철 목사가 무학산 기도원 인근에서 기도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기도원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주 목사가 기도했던 곳으로 알려진 기도원 인근의 십자바위에서는 밤낮으로 기도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주기철 목사와 이성봉 목사의 신앙흔적이 남아 있는 무학산 기도원은 영남의 기독교 성지처럼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기도원을 지키고 있는 신양재 목사 부부
무학산 기도원을 지키고 있는 신양재 목사는 “기도원과 십자바위에서는 밤낮으로 기도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무학산 기도원의 역사와 전통을 살려 영남의 영적 요충지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학산 기도원은 이를 위해 매주 월요일 마다 구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금요기도회도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재건축 이후 2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웬만한 집회와 수련회도 가능하다. 경남지역성시화본부에서는 이곳 기도원에서 정기 집회를 갖고 영남지역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원은 24시간 열려 있어 누구든지 기도할 수 있다. 등산객들이 잠시 들러 휴식하고 기도도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무학산 기도원의 부지는 109091㎡(3만 3000평)에 이른다. 그러나 기도원과 사택을 제외하면 거의 그린벨트와 공원부지에 묶여 있어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입로와 주차장 시설이 없고, 기도원 펜스도 설치하지 못하는 등 사유지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일부 구역만 공원부지가 해제돼도 종교시설이나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마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학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바로 기도원 입구에서 시작되고, 인근에 계곡이 있어 이미 마산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영남지역 교계와 교단 차원에서 기도원 형질 변경에 힘써 줄 것을 신 목사는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학산 기도원의 증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당초 단층(50평)만 건축허가를 받았는데, 2층을 건축해 신 목사와 유지재단이 마산시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유서 깊은 기독교 유적지이자 영성훈련 터전이 무학산 기도원에 대한 성결인 관심과 기도가 이어진다면 비상하는 학처럼 영남의 영성 탱크역할을 회복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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