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및 가정생활은 오늘날 위기에 봉착해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결혼이라는 제도는 인류 역사상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위협받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율, 처자 불법 유기, 아내 구타, 자녀 학대, 청소년 범죄, 자살, 그리고 부부 간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권태, 고통, 불행 등은 전통적으로 정의 내려지고 행해지는 결혼생활이 너무나도 개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가정은 인격의 화원이며 개개인이 형성되고 바람직스럽게 변화되어가는 근본적인 터전이다. 부부는 ‘가정의 건축가’이므로 결혼 상담은 인격의 건강과 질병의 근원에다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만나기 단계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부부 상호 작용 패턴을 잘 파악하는 일이다. 이를 위하여 서로의 주장을 잘 경청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후에, 부부가 같이 상담을 할 것인지, 개인 상담을 할 것인지, 혹은 개인 상담 후에 부부 상담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개인 상담 및 심리치료가 심리 내적인 인격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과 달리 결혼 상담은 부부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목한다.

맞물리기 단계
상담자는 내담자가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하여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수용적 태도로 경청한다. 어떤 생각이 그들에게 상처와 울분, 분노와 거부감을 일으키게 하는가를 탐색하여, 폭발적인 감정의 원천이 수증기처럼 발산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결혼상담은 혼란된 관계 그 자체가 치료의 대상이다. 관계가 건설적으로 변화될수록 부부는 더욱 자유롭게 변화될 수 있다. 결혼 상담의 목표는 부부가 더불어 성장하는 자율적 개인으로 성장시키고, 공생적 의존관계(Symbiotic dependency)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상호 의존적 관계(loving interdependency)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성차별이 파괴적인 결혼 생활의 핵심 원인이다. 그러므로 상담자가 부부의 상호 성장을 충분히 북돋아 주려면 무엇보다 먼저 부부가 상호 해방적인 평등한 결혼 생활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끝내기 단계
상담을 끝낼 때, 상담자는 내담자 대신 결정을 내려 주거나,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 주거나, 상담자가 선택한 해결책에 따라서 그들의 등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저 이혼해야 할까요?” 라고 물어볼 경우, 권위 있는 충고를 바라는 그 감정을 인정하지만, 그 결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개인적인 것이어서 상담자가 대신 내려줄 수 없다는 것을 부드러우나 확고하게 해두어야 한다. 내담자로 하여금 다른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고, 다양한 결과를 마주하게 하며, 내적 저항을 잘 처리하도록 하여, 자유롭고 객관적으로 현명한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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