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코로나가 교회학교 연중행사에서 하이라이트격인 여름교육의 모습마저 바꾸었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주중에 집중적으로 교육이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많은 교회가 3~4주에 걸쳐 주일에만 교회 현장에서 여름교육을 진행하고 가정을 통한 온라인교육을 병행했다. 일부 교회는 아예 현장 모임 없이 100% 온라인 여름교육을 진행하는 등 이제는 교회교육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되고 있다.

현장서 차분히 교육진행
총회 교육부(부장 장병일 목사)는 지난 7월부터 ‘우리는 합니다’라는 주제로 계절교육 캠페인을 벌였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모든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개 교회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교육을 진행하라는 의미로 명칭을 ‘계절교육’으로 바꾼 것.

일단 올해 시행된 첫 계절교육은 ‘코로나’라는 제약적 환경 가운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록 예전처럼 온 종일 교육에 집중하면서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다음세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중앙교회, 신촌교회, 수정교회, 동대전교회, 북교동교회, 김해제일교회 등 전국의 많은 교회가 주일 현장 모임과 주중 온라인을 통해 가정에서 계절교육을 시행했다.

주일 현장에서는 어린이와 교사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등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으며 거리두기도 실천했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담당 교역자의 말씀과 성경공부 위주로 계절교육이 진행되었다. 또 교회학교를 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현장의 예배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중앙교회 교육담당 조문섭 목사는 “주일만 교육을 진행해 아쉬움도 남지만 이렇게라도 여름교육을 진행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일 위주로 계절교육이 진행되면서 올해는 교사 수급이 원활했던 점도 특징이다. 주말에만 교육이 진행돼 기존 교사들의 봉사만으로 계절교육 진행이 가능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일에 조용히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 재정 지원과 수박 등 간식을 후원하는 성도들의 수가 예전보다 적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부산 대사교회 등 일부 교회는 100% 비대면 온라인으로 계절교육을 진행했다.

100% 온라인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총회 교육부가 계절교육 콘텐츠를 온라인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교육부 자료만으로도 온라인교육이 가능했지만 자체 영상제작이 가능한 교회들은 별도로 교역자의 말씀과 교사들의 성경공부 등의 영상을 마련해 학생들과 공유했다. 단체 SNS에 계절교육 링크를 올려놓으면 자유롭게 접속해 개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교사 간 직접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교육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대사교회 교육담당 김동욱 목사는 “계절교육이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다보니 학생들의 학습 성취 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재 내용에 따른 교육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을 했지만 이것이 학생들의 신앙고백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판단은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회학교·가정 연계·협력 중요
앞으로 더 발전된 계절교육이 이루지기 위해서는 가정과의 연계 및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교육은 해당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적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라는 게 교육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사교회 김동욱 목사는 “적극적인 아이들의 경우 제공된 교재와 영상을 통해 집중해서 과업을 진행하며 좋은 성과물도 만들어냈다”며 “반면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해야 하는 학습과제에 적극적이지 못한 아이들은 지지부진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방적인 온라인 교육방식보다는 적절한 과제와 미션을 전달하고 이를 수행할 경우 온라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운영의 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사태의 장기화로 계절교육이 계속 시행될 경우 교단과 교회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전의 여름교육은 참여하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계절교육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개 교회가 교육예산을 보다 탄력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