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홀몸노인 등 돌보며 울고 웃으며 성장

‘말씀으로 사람을 먹이고, 씻기고, 치료하여 하나님나라의 등불이 되는 교회’. 올리브나무교회의 사역 목표이다.

올리브나무교회는 2018년 개척 후 사역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함께 울고 웃으며 소외되고 고통받는 청소년들과 함께 했던 올리브나무교회의 지난 2년 간의 사역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곳에 과연 꿈이 있을까?”
인천동지방 올리브나무교회(조순미 목사)는 2018년 4월 15일 설립되었다. 교회가 세워진 곳은 인천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이었던 부개1동이었다. 부개1동은 인천의 마지막 재개발 지역으로 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홀몸노인 등이 밀집해 있는 소외계층이 많은 곳이다. 조순미 목사는 “‘이곳에 과연 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험한 동네였다”며 “그럼에도 주님께서 두루 다니사 가르치시고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신 것처럼 저도 이 지역 천국복음을 전파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고 개척 당시를 회고했다. 

조 목사가 처음에 집중한 것은 청소년들과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사역이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세 살 때부터 병든 엄마와 함께 살았던 자신의 경험을 비춰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개척 후 청소년들에게 말씀과 스포츠를 접목한 스포츠바이블클럽과 청소년 제자양육, 어머니교육, 부부양육에 초점을 맞추어 사역을 시작했다. 또한 소외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전도 구제, 봉사를 기획해 동사무소와 연계하여 지역을 섬겼다.

그는 “올리브 열매의 기름이 성전등불 기름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백성들의 식용과 치료용 비누로 사용되어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올리브나무교회 사명은 ‘말씀으로 사람을 먹이고, 씻기고, 치료하여 하나님나라의 등불이 되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거운 사역, 조금씩 희망을 발견하다
낙후된 지역에서의 목회, 그것도 여성 목사로서의 한계는 금방 찾아왔다. 남편은 직장을 다녔기에 목회와 집안 일 등 목사와 사모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것이 체력과 정신적으로 참 버거웠던 것이다. 여기에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이혼이나 이혼위기 가정의 청소년이었고, 대부분 새신자였기에 처음부터 가르칠 것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가출하면 교회에서 재우고, 엄마가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빠져 밥도 못 먹는 아이는 교회에서 밥을 매일 해먹였다.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부모님이 돌볼 수 없어 한달 동안 학교 등하교를 시키며 병원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이런 조 목사의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지역에 조금씩 소문이 나고, 부모들도 교회에 등록을 하면서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어머니 교육과 부부 양육을 할수 있는 기회가 왔다. 월요일에는 어머니 기도회, 화요일은 마더와이즈라는 어머니 성경공부를 진행했다. 수요일 저녁은 부부양육, 토요일은 가정에서 온가족 기도회를 여는 등 사역으로 바쁜 나날이 계속되었다. 막막했던 교회 사역에도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해 전세대가 교감하고 예배로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아빠와 청소년이 함께 하는 ‘아빠와 딸 찬양팀’도 조직되는 등 안정을 찾아갔다. 도중에 교인들 일부가 떠나는 아픔도 겪었지만 교회 설립 1주년 감사예배 때는 30여 명의 교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감격도 맛보았다.

코칭네크워크는 ‘하나님의 선물’
조순미 목사는 코칭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교회개척 후 시간관리와 영성관리 등 자신과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이곳에서 영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소양까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된 목회 방법에 대해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도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또한 목회계획 수립, 독서나눔과 선배 목회자들과의 교제, 영성과 시간관리 등은 조 목사의 목회에 귀한 자양분이 되어줬다. ‘지방회 내 첫 여성 담임목사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목회 초년병’으로 선배 목회자들의 섬김을 받으며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곳도 코치네트워크였다.

조 목사는 “목회자로서 부족했던 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코치 목사님의 섬김을 보며 진정한 나눔이 무엇지를 깨닫게 되었다”며 “지난 2년 간 코칭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라고 고백했다.

또 조 목사는 “교회가 조금씩 안정되면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광야같은 이곳이 가나안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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