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기획 교회재활성화 프로젝트
무당집 즐비한 영적전쟁터…코칭모임 통해 돌파구 찾아

황무지에 교회를 개척하다
부산서지방 예랑교회(황영철 목사)는 2018년 2월 4일 부산 사상구 공장지대에 설립되었다. 당시 개척멤버는 황영철 목사와 사모, 동생 부부 등 4명에 불과했지만 사역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황 목사는 “교회당 건물과 부속 시설이 갖춰져 있기에 월세 낼 걱정도 없고 빈 자리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금방 교회가 부흥할 것으로 기대하며 행복하고 풍성한 꿈을 꾸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런 황 목사의 기대는 금세 무너지고 말았다. 교회가 공장지대에 세워진 탓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가난한 어르신이었고 교회 부근에 무당집이 8개나 될 정도로 치열한 영적 전쟁터였던 것이다. 여기에 일찌감치 전도할 곳으로 점찍어둔 초등학교마저 폐교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교회 개척 후에 알게 됐다. 황 목사는 “교회 개척을 한 후에야 개척 장소를 잘못 선택한 것을 알았고 더군다나 지방회에도 아는 목회자가 없어 홀로 개척 사역을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코칭모임, 영적 동역자 얻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던 황 목사는 ‘작은교회 코칭모임’에 초대받게 되었고 이곳에서 사역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게 된다.

코치 황용득 목사(북일교회)를 비롯해 동료 목회자들과 교제하며 외로움을 이겨냈고, 작은교회들의 사역을 함께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얻게 된 것이다. 특히 매주 기도보고, 전도보고, 말씀보고, 독서보고, 사역보고 등을 통해 목회자로서 지녀야 할 영성도 갖추게 되었다. 황 목사는 “매주 보고서를 통해 나의 영성이 새롭게 되는 것을 보면서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는 교회 사역에도 찾아왔다. 황용득 목사와 목회자들은 황영철 목사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던 황 목사에게 멤버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뭐라도 몸부림치면 남는게 있더라”는 도전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말에 VIP 초청잔치 등 여러 행사들을 시도했고 개척 2년 만에 6명이 세례를 받는 기쁨을 나누게 되었다. 

이때부터 점차 성도가 늘어나 현재는 매주 20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성도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창립 2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 정도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가족복음화의 꿈도 이뤄
무엇보다 교회 출석을 거부하던 부모님의 세례는 황영철 목사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하고도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황 목사는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선교사로 떠나버린 저에게 부모님과 형제들은 크게 실망했고 선교사로 헌신하자 부모님과 형제들은 교회를 완전히 등지게 되었다”며 “‘우리 영철이를 망가뜨린 것은 교회다. 절대 교회를 가까이 하면 안 된다’고 오랫동안 교회출석을 거부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가을에 황 목사의 아버지가 심장판막협착증 판명을 받고 한달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마음은 더 급박해졌다. 이런 사정을 코칭 모임 때 기도제목으로 내어놓았고 코치 황용득 목사가 “내가 직접 병원으로 심방 가서 아버님께 복음을 제시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황용득 목사의 집례로 세례를 받았고 아버지의 몸이 건강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더 놀라운 일은 지난 명절 때 발생했다. 아버지가 “그동안 집안 대대로 지내오던 제사를 이제 안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황영철 목사는 “의사 선생님이 한 달도 넘기지 못하실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더 건강해지셨고 오랫동안 지내오던 제사도 안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가정에 평안과 축복이 찾아온 것은 물론이고 성도들에게도 큰 도전이 된 일”이라고 고백했다.

희망주는 코칭사역, 더 확대되길
황영찬 목사는 코칭사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후 사역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황 목사는 “지난 2년간의 개척 사역을 돌아볼 때 정말 많은 일들이 코칭모임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늘 격려와 위로, 사랑으로 섬겨주신 코치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좋은 일과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고 함께 코칭 받았던 진정한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개척 사역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코치 목사님들이 총회의 지침이라서 어쩔 수 없이 섬기시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선배로서 후배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수년마다 이런 코칭 모임이 하나씩 더 생겨 코칭 받던 교회가 성장해서 코치로 세워진다면 더욱 실속있고, 아름다운 지방회와 교회들이 되겠구나라는 기대감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영철 목사는 “우리 교단이 이런 코칭 사역을 시작하였고,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섬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모든 교회 목회자들에게 끊임없는 격려와 도전이 필요하기에 이런 코칭모임을 더 확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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