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여는 유일한 마을 축제
수익금은 소외층 지원금으로

▲ 비빔밥 퍼포먼스
지난 10월 3일 인천시 부평구 효성동 일대가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매년 부평제일교회(김종웅 목사)와 효성중앙감리교회(정연수 목사)가 함께 개최하는 효성 1004마을 축제(대회장 김종웅 목사)가 올해도 열린 것이다.

‘하나된 우리, 비상하는 1004마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효성 주민들의 하나됨을 지향하고 축제로 인해 더욱 비상하는 마을이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에서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참여해 화합하는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마을 노래자랑, 이웃돕기 바자회, 어르신 윷놀이 잔치와 독후감 경연대회, 이웃돕기 바자회, 각종 체험 부스 등이 열려 주민들의 화합을 도왔다.

마을 축제에서 가장 신이 난 건 역시 아이들이었다. 에어바운스와 바이킹, 풍선아트까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풍성했다. 각 부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에어바운스에서 실컷 뛰어 놀았으며 부모들은 아이들을 사진으로 담기 바빴다.

또 인형뽑기와 체험학습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다음세대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다.

‘먹거리장터’도 주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짜장면과 떡볶이, 소떡, 옥수수, 식혜 등이 불티나게 팔렸고, 일부 음식들은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구입한 김은수 씨는 “우연히 축제에 오게 되었는데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만한 프로그램도 많고 음식도 맛이 있다”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음식 판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과 소외주민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떡볶이를 팔던 한 교인은 “하루종일 불 옆에 있어야 해서 덥지만 그래도 우리의 수고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다고 생각하면 보람되고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 다양한 체험부스
오후부터 중앙무대에서는 어린이 태권도단과 밸리댄스 등 각종 문화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어린이로 구성된 태권도단원들은 음악에 맞춰 절도있는 군무를 선보였으며 발차기 등 고난도의 동작으로 박수를 받았다. 신나는 라틴 음악에 맞춰 함께 열린 밸리댄스도 주민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전문 MC가 진행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재미있는 게임과 풍성한 선물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유치원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작은 선물을 받기 위해 연신 몸을 흔들며 게임에 임했다. 관객들은 그들의 움직임에 웃음을 지었고 아는 사람이 나오면 연신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이 밖에 난타, 사물놀이, 사진촬영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호응을 얻었다. 특히 사진촬영 시간에는 어르신들도 가발과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내 주목을 받았다.

효성 1004마을 축제는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주인이 되는 지역축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역단체에서 진행하는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착한 소비로 소외계층을 돕는다’는 점이다. 교회가 모든 행사를 준비하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소비하는 재정을 모아 지역 내 중고등학교와 국제가정의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날 축제에는 다문화 가정 부스도 만들어져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김종웅 목사는 “축제 전날까지 태풍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까지 주셔서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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