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들어도 포기란 없죠”
고액연봉 애니 감독에서 영상선교사로 변신
불법복제품에 휘청 … 선교만화로 새출발

성결인 이충영 집사(종암교회·사진)는 32년째 만화외길을 걷고 있다. 그는 한때 국내 최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촉망받는 만화가였다. 그러나 그는 영상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고 기독교 애니메이션 ‘더킹’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2003년에 ‘닥터 크로스’ 1, 2편을 선보였으며, 일반 애니메이션이자 어린이 TV에서 상영한 ‘트리팡 파이터’도 그의 솜씨다. 경력을 보노라면, 그는 지금 만족할만한 재산과 명예를 가지지 않았을까 추측케 된다. 그러나 그는 잠시 만화작업을 멈춘 상황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열악한 사정 때문이다. 창작품이 만들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수익창출이 힘들고 불법복제품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작년 서울북지방회에 교회학교연합회장 공로패를 받으러 참석했죠. 그런데 그곳에서 제 작품 ‘더킹’의 불법복제물이 판매되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의 작품을 누군가 복제하다가 방판조직에 넘긴 것이다. 기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더킹'의 복제품은 방판을 넘어서 유명인터넷몰에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영상선교를 위해 돈과 부귀를 버린 그에게 맥 빠지는 일이었다. 이에 이충영 집사는 고민 끝에 지난 해 7월에 이들을 불법 복제 판매 및 저작권 위반혐의로 고소했다.

“7개월 동안 용서해야하는지 아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목사님들께 많은 자문도 구했죠. 그런데 무작정 용서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이충영 집사는 현재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에 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다시 만화를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한 막막함이다. 그러나 결국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만화와 신앙이었다. 그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예수, 내 구원, 나의 주’라는 만화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작품을 개 교회에서 전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가지 사이즈로 각각 제작했다.

“앞으로 상황이 조금만 나아지면 바로 성경 1권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총 52편짜리 만화영상을 제작할 것입니다. 영상선교가 저의 최대이자 마지막 꿈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선교, 만화에 대한 확고함이 그의 인생을 너무 힘들게 만든 게 아닐까. 조금 편한 길을 찾아 갈 수 없었을까. 기자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이충영 집사의 확고한 대답이 돌아왔다.

“예수님이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제가 감히 포기하겠습니까? 예수님이 저를 붙잡아주시니 저도 나아갑니다.”

예수님과 함께이기에 그가 향하는 만화 영상선교의 길은 아직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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