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 인기만점 … 새신자 정착 교회홍보 효과 만점

여름도 아닌데, 한증막도 아닌데 땀을 흘리는 정체모를 사람들이 교회 안에 서성거린다? 이들은 바로 스포츠의 열기에 푹 빠져버린 성도들이다. 이들에게 스포츠의 재미를 깨닫게 만든 것은 바로 교회 내 스포츠 동우회다. 특히 동우회 활동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새신자 정착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교회에서 활성화 시키고 있다.

동우회는 게임 중

춘천은 지금 축구 열기로 뜨겁다. 춘천지역 교회들이 참여하는 춘천지역 기독교축구선교연합회의 축구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본 교단에서도 춘천중앙교회, 소양교회, 소양제일교회, 시온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춘천중앙교회(유동선 목사) 축구팀 텔로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동일 대회 꼴찌를 기록했던 탓에 올해 모든 멤버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말겠다는 저마다의 다짐했던 것. 그 마음이 전달된 것인지 현재까지의 성적은 매우 좋다. 3승 1무 1패.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매주 30명이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다.

춘천에 축구열풍이 분다면 서광교회(이상대 목사)에는 야구폭풍이 불고 있다. 서광교회 야구팀 레드스톰이 최근 연습의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연습은 바로 크리스천 토요야구리그를 위한 것이다. 창립된 지 올해로 5년여 째를 맞이한 서광교회 야구팀은 꾸준한 활동과 연습으로 교회에서도 대표적인 스포츠 동우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적은 미미하다. 작년에도 크리스천 토요야구리그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8개 팀 중 3위. 그래서 서광교회는 올해 색다른 모습을 정비하고 연습을 시작했다.

새신자들의 정착 도와

서광교회, 춘천중앙교회처럼 교회마다 봄을 맞아 스포츠 동우회 활동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교회가 동우회에 관심을 갖는 것을 무엇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새신자 정착에 있다. 동우회를 통해 새신자들과 기존 성도들의 교제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정착이 쉽게 진행된다는 점 때문이다. 축구, 야구 같은 인기 스포츠가 가장 많이 운영되며, 볼링, 족구, 배드민턴, 비교적 간편한 탁구와 등산 등도 많은 교회에서 운영한다.

용인비전교회(신용수 목사)는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팀을 갖고 있다. 족구, 축구, 야구, 탁구 등이 대표적이다. 용인비전교회의 다양한 팀이 힘을 발휘할 때는 새신자들이 찾아 왔을 때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새신자가 찾아오면 취미를 물어봐서 해당 책임자와 연결시킨다. 스포츠 팀이 다양하게 꾸려져 있어 많은 성도들의 요구를 맞출 수 있다. 동우회 담당 여성두 전도사는 “동우회는 새신자들의 취미를 살리는 동시에 소속감을 빨리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때로는 새신자가 되기 전부터 동우회에 활동하면서 교회에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 부여중앙교회 볼링부 김정숙 집사는 “동우회 소속 한 분은 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볼링부에는 열심히 참가하다 이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성도들 교제 도움

새신자들의 정착을 돕는 기능이 동우회의 큰 기능이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다. 기존 성도들 사이에 교제를 키워 흔들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정숙 집사는 “기관과 구역이 나뉜 교회에서는 기존교인이라도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볼링을 치면서 32명 모두가 친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에서 하지 못하는 취미생활을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기독인들은 주말에 취미활동을 즐긴다. 특히 주일이 최적의 시간이다. 이 때문에 많은 직장동우회의 게임들이 주일에 잡혀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성도들은 주일에 교회를 빠지면서 게임에 참가하거나, 동우회 활동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교회 동우회 활동은 자신이 하고 싶은 운동을 즐기는 동시에, 게임에도 참가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서광교회 야구팀 김제정 집사는 “운동을 하고 싶은데 그동안 팀이 없어서 못했던 성도들이 야구팀에 들어와 운동과 신앙 모두를 만족시키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교회 알리는 홍보역할 톡톡

이처럼 많은 교회들의 동우회들이 이제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서 특정 목표를 공유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단단한 결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결집력은 교회 벽을 넘고 있다. 교회 밖에 교회를 알리고, 이는 선교의 역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춘천중앙교회 최영환 목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교회 밖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면서 “순수하게 공을 찼을 뿐인데, 교회의 이미지가 새롭게 만들어져 교회 안팎에서 인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교제와 친밀함을 위해서 시작했던 소모임이 이제 교회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홍보 도우미가 된 것이다. 이에 교회들은 각 동우회를 선교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하고 싶은 게임, 교회에서 마음껏 하면서 교제와 신앙까지 챙길 수 있다. 그것이 우리 교회 동우회가 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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