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목사(옥토교회)
작은교회에 관심과 애정 지속되길

 

 

은혜로 꽉 찬 목회수기들이 많았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우수상으로 선정 되었다고 해서, 부끄럽기도 하면서, 농촌목회자들에게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회수기를 쓰면서 귀농해서 진안에서의 10년의 삶과 사역을 돌아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에 머무를 때는 다시 그 감정이 되살아올라 울컥한 순간도 있었고, 이 곳이 우리에겐 축복의 땅임에 감사해서 한순간도 소홀할 수가 없다.

경제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려고 농사 중 가장 힘들다는 고추농사를 2013년부터 짓기 시작하였다. 한여름에 고추 따다가 온열질환으로 고생했던 순간, 예초기로 풀을 베다가 땅벌에 쏘여 호흡이 가빠지며 응급실에 실려 갔던 날, 급경사 언덕길에서 15년 된 농사용 트럭이 브레이크 파열로 뒤로 내달렸던 아찔했던 순간 등이 생각났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어려움의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어주셨고, 그 도우심과 은혜로 여기까지 오게 하셨다.

좋으신 하나님은 진안에서 나를 축복해 주셔서 농사지을 땅과, 아이들과 함께 거할 집도,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하나님을 알릴 교회도, 재정자립의 일환으로 세운 개복숭아 가공공장과 농장도 계획해 주셨다. 진안은 나에게 분명한 축복의 땅이다. 이제 그분을 변함없이 신뢰하기에 남은 사역과 삶을 진안에서 넉넉하게 마감하리라 다짐한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작은교회 목회수기를 통하여 교단 내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작은교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 지원이 계속 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계를 걱정하며 자녀들과 사모에게 미안해하는 목회자, 어려워 교역자연금도 내지 못하는 목회자도 있다.

그럼에도 주신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오늘도 몸부림치는 목회자, 사례비를 받아본 기억도, 줄 재정도 없는 교회에서 어렵게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교단 내에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고 위로의 말이라도 한번 해주는 교단 내  분위기가 되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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